밀양 송전탑 반대 촛불문화제 200회를 기념하고 6.11행정대집행 1주년을 맞은 밀양은 ‘기억문화제’를 통해 밀양의 10년 투쟁을 역사 속으로 가두지 않고 오늘 우리의 삶속에 새롭게 기억하고 재현하는 행사를 가졌다.
그러나 7월18일(토) 오전부터 밀양시 부북면 위양마을과 평밭마을은 긴장감이 휘돌았다. ‘기억문화제’를 통해 부북면 현장의 127번과 129번의 완공된 765kV 송전탑을 밀양 주민과 연대 시민들이 침탈할 것이라는 웃지못할 왜곡된 정보에 의해 기동대를 태운 경찰 차량 10여 대가 출동하면서 부북면 주민들은 크게 반발했다.
경찰병력을 태운 경찰 차량이 현장으로 올라가는 장동 입구 길목에서 위양마을 주민들은 길을 막고 경찰과 충돌하였다. 창원에서 파견된 경찰은 채증을 통해 주민들을 자극했지만, 주민들은 굴하지 않고 따가운 뙤약볕의 길가에 가로누우며 온몸으로 저항했다. 결국 경찰은 ‘기억문화제’ 행사 동안 밀양 주민들과 연대 시민들의 참여를 방해하거나 제지하지 않겠다고 약속함으로써 길을 막은 농성을 풀었다.
오후 2시부터 부북면과 상동면 그리고 단장면으로 희망버스와 연대 시민들이 속속 도착하면서 ‘6.11행정대집행’ 때의 농성장이었던 101번과 115번 그리고 부북면 현장을 걷는 기억문화제가 시작됐다.
부북면은 서울과 부산의 연대자 중심으로 풍물패의 길놀이를 선두로 위양마을회관과 평밭마을을 걸으면서 밀양 할매 할배들의 10년 전쟁을 기억하고 재현했다.
기억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은 “밀양이 앞장 선 탈핵탈송전탑!” 종이 피켓을 들고 할매 할배들이 걷고 걸었던 아름다운 시골길을 걸었다. 이 길 위의 어디에서도 이미 완공되어 시험 송전이 시작되고 있는 괴물 같은 765kV 송전탑과 마주치는 끔찍한 체험도 했다.
위양마을과 평밭마을 주민들과 연대 시민들은 129번 현장에서 정부와 한수원의 핵발전소 중심의 에너지 정책을 규탄하고, 탈핵탈송전탑을 외치며 200회차 촛불문화제가 열릴 밀양역으로 향했다.
장영식 :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이다. 전국 밀양사진전 외 다수의 사진전을 개최했고 사진집 «밀양아리랑»이 출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