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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주님과 교회를 위한 삶, 가난한 이들의 벗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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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5-04-21 18:12:13
  • 수정 2025-04-21 18:2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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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Vatican Media)


프란치스코 교황이 2025년 4월 21일 부활절 월요일, 이탈리아 현지 시간으로 오전 7시 35분, 바티칸의 거주지인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향년 88세로 선종했다.


이날 오전 9시 45분, 교황청의 카메를렝고 케빈 패럴(Kevin Cardinal Farrell) 추기경은 교황의 선종 소식을 공식 발표하며 다음과 같이 밝혔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깊은 슬픔 속에 우리 교황 프란치스코의 선종을 알려드립니다. 오늘 아침 7시 35분, 로마의 주교 프란치스코께서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그의 삶 전체는 주님과 교회의 봉사에 헌신되었으며, 특히 가장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복음의 가치를 충실히, 용기 있게, 보편적인 사랑으로 살아가도록 우리에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주 예수님의 진정한 제자로서 그의 모범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프란치스코 교황의 영혼을 삼위일체 하나이신 하느님의 무한한 자비로운 사랑에 맡깁니다.”


교황은 지난 2월 14일 기관지염 증상으로 로마의 아고스티노 제멜리 병원에 입원했고, 18일에는 양측 폐렴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았다. 38일간의 입원 치료 후 퇴원한 교황은 바티칸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요양 중 건강이 악화되었고, 끝내 선종에 이르렀다.


최초의 라틴아메리카 출신 교황, 교회의 변화를 이끈 지도자


1936년 12월 17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난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Jorge Mario Bergoglio)는 2013년 3월 13일 제 266대 교황으로 선출됐다. 그는 라틴아메리카 출신으로는 최초, 예수회 출신으로서도 첫 교황이자, ‘프란치스코’라는 이름을 선택한 첫 교황이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난한 이들을 위한 가난한 교회’를 지향하며 교회의 투명성과 개혁을 강조했다. 그는 전통적인 교회 관행과 권위주의적 구조에 균열을 일으키며, 포용성과 자비를 핵심 가치로 삼은 교회를 만들어가려 애썼다.


또, 교황은 재임 기간 중 성직자 성 학대 사건에 대한 단호한 대응, 난민과 이민자에 대한 보호, 기후 위기 대응, 사형제 폐지, 동성 커플의 시민결합 인정 등 사회 정의를 위한 가톨릭의 실천적 입장을 세계에 알렸다.



▲ (사진 = Vatican Media)


고요한 준비, 간소한 장례


2024년 4월,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신의 장례를 대비해 장례 예식서의 개정판을 승인했다. 개정된 예식서에 따라 교황의 시신은 사망한 방이 아닌 경당에서 확인되며, 곧바로 관에 안치된다. 또한, 장례 미사는 보다 간소하게 치러질 예정이며, 그리스도의 부활에 대한 희망과 신앙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준비되고 있다.


교황의 선종에 따라 교황청은 '공석 상태(sede vacante)'에 들어갔으며, 추기경단은 차기 교황 선출을 위한 콘클라베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선거권을 가진 80세 미만 추기경의 약 80%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임명으로 구성되어 있어, 그의 개혁 노선을 이어갈 차기 교황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하느님의 자비 안에서”… 전 세계에서 애도 물결


프란치스코 교황은 단순하고 겸손한 삶의 자세, 약자와 함께하는 행동, 정의와 평화를 위한 끊임없는 외침으로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 그의 선종 소식이 전해진 직후부터 전 세계 각지에서 추모의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으며,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는 수많은 신자들이 촛불과 기도로 교황을 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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