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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가톨릭 주교단, ‘이민자 무차별 추방 반대’ 성명 발표
  • 강재선
  • 등록 2025-11-15 15:07:20
  • 수정 2025-11-17 10:4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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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USCCB)


미국 볼티모어에서 열린 미국가톨릭주교회(U.S.Conference of Catholic Bishops)의 연례총회에서 주교단은, 이민자에 대한 무차별 추방을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 같은 결의는 미국 가톨릭계가 정치·사회적 이슈에 대해 단일하고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드문 사례로 평가된다.


주교단은 성명에서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대량 추방하는 것을 반대한다라며, “이민자와 법 집행기관을 향한 비인간적인 수사와 폭력이 종식되기를 기도한다고 밝혔다.

또한 조국을 사랑하며 조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기도한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지금 이 상황에서 하느님이 주신 인간존엄성 수호를 위해 목소리를 높여야 할 필요를 느낀다고 강조했다.


▲ (사진 = USCCB 공식영상 화면 갈무리)


성명은 전체 투표자 224명 중 216명이 찬성했으며, 반대는 5·기권 3명에 불과했다. 이처럼 압도적인 찬성으로 채택된 배경에는, 레오 14세 교황이 이민자 가정 출신이라는 점과 최근 이민자 권리 보호에 주교단이 보다 강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촉구한 점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성명은 단순히 정치적 발언을 넘어서, 교회가 하느님 앞에서 모든 이의 존엄성을 수호해야 한다는 가톨릭 기본 원리에 비추어볼 때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주교단이 이민자 문제를 구금된 이민자들과 목회자들의 만남을 금지한 것”, “자녀를 학교에 데려다주다가 체포될까 두려워하는 부모들을 만날 때 깊은 슬픔을 느낀다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명시한 것은, 교회가 사회적 약자와 함께해야 한다는 복음적 책임을 강조한 결과라 볼 수 있다.


특히 주교단이 이번 성명을 특별 메시지형식으로 발표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통상 연례총회에서 주교단이 정치·사회적 사안에 대해 단일 성명을 채택하는 경우는 드물며, 마지막으로 유사한 사례가 있었던 것이 2013년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번 성명은 미국 교회가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려는 복음적 책임을 다시금 분명히 하며, 인간 존엄을 향한 연대와 희망의 목소리를 세계 교회에 함께 나누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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