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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의 비애
삶에 쫓기는 듯
삶이 두려워
불빛 같은 세상을
힘껏 달린다.
내일의 안식과
행복한 나날,
미치도록 갈망하는 행복,
그리고 만족
떠오르는 아침을
증오하면서
저녁노을이 지면
한숨을 내쉬는
주어진 시간과 삶,
주어진 세상을
못내 탄식하는
하루살이.
돌고 돌아 세상은
다시 제자리다.
맴도는 시간 속에
만족은 없다.
눈물 없이 사는 게
행복이라면
웃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괴롭고 고달픈 삶,
하루살이에게
다가오는 내일은
곧 불행이다.
◈ 출처 : 이종인 시집.『남은 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