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인천성모병원 노동인권탄압 중단 및 사태해결 촉구 집회’가 150여명 조합원 등이 참여한 가운데 보건의료노조 인천부천지역본부 주최로 인천성모병원 앞에서 열렸다.
이날 집회는 인천성모병원 홍명옥 노조지부장과 노조간부 몇명이 지난 8월 7일 병원 직원식당에서 노조전임활동을 하는 중 병원 측이 관리자 수 십 명을 동원해 노조활동을 방해 했다며, 병원 측의 인권유린과 노동조합 탄압을 규탄하고 사태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열렸다.
집회 발언자로 나선 전국보건의료노동조합 박민숙 부위원장은, “인천성모병원의 돈벌이 경영, 독제경영, 인권유린, 노동탄압을 규탄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8월 19일에는 보건의료노조 165개 사업장의 지부장 수백명이 이 병원으로 몰려온다고 예고 하기도했다. 박 부위원장은 “보건의료노조 4만5천여 조합원들이 인천성모병원이 바로잡힐 때까지, 노동탄압이 중단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발언자로 나선 홍명옥 인천성모병원 노조지부장은 8월 7일 병원 직원식당에서 벌어진 일을 설명했다. 그리고 가톨릭 인천교구가 성모병원을 인수 한 뒤 벌어진 노동조합 탄압에 대해 설명했다. 그 과정에서 250여명이었던 조합원이 11명으로 줄어, 존재감조차 느낄 수 없게 되었고, 그사이 병원은 브레이크 없는 폭주기관차가 됐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홍 지부장은 인천성모병원과 가톨릭 인천교구는 무관하지 않다며, “병원이 책임지지 않으면 결국 가톨릭 인천교구 주교에게 책임이 돌아가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기 전에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결단해 달라”고 울분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인천성모병원 측은 이날도 보건의료노조 집회장을 향해 노래를 틀고 대응했다. 또 흰색과 주황색 근무복을 착용한 병원 직원들을 병원 앞에 대기시키며 집회를 감시했다. 일부 병원 직원들은 노조의 집회장 뒤에서 홍 노조지부장을 비난하는 유인물을 행인들에게 나눠주고, 집회장소 근처에 홍 지부장을 비난하는 이동식 입간판을 설치해 놓기도 하는 등 적극 대응했다.
집회가 끝날 무렵, 경찰은 집회 측이 사용하는 ‘앰프와 스피커’를 압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야간 집회소음기준인 65dB을 초과했다는 이유로, 집회 장소를 향해 음악을 크게 튼 병원 측 역시 같은 처분을 받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압수했던 앰프 등 장비를 집회가 끝난 밤8시 반경 집회 측과 병원 측 관계자에게 모두 돌려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