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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환경문제에 대해 모든 단체와 연대해 구체적으로 행동할 것"
  • 최진 기자
  • 등록 2015-09-16 10:10:01
  • 수정 2015-09-16 10:3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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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15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교황 프란치스코 회칙 찬미받으소서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칙은 한국 교회에 환경·생태 문제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교회는 앞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환경문제에 관심과 행동을 보일 것이며, 이를 위해 모든 단체와 대화하고 연대해서 구체적으로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왼쪽부터 환경소위원회 총무 김연수 신부,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유흥식 주교, 정의평화위원회 총무 김유정 신부 ⓒ 최진 기자


정의평화위원회 총무인 김유정 신부는 기자회견을 시작하며 교황 회칙이 발매 2주 만에 12,800부가 판매되었고 3쇄 인쇄가 들어갔다. 그만큼 오늘날 기후변화와 생태위기에 대한 교황회칙이 관심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정평위 위원장인 유흥식 주교는 동아시아 지역은 태풍이나 폭우 등 기후변화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우리나라도 실질적으로 해수면 상승률이 급격해지고 있다. 기후변화의 피해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더욱 큰 어려움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교회는 빨리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주교는 피조물이 파괴되는 상황에서 가장 피해를 당하는 것은 가난한 사람들이다. 환경문제는 부유한 사람보다 가난한 사람에게 매우 급한 문제로 닥친다. 자본주의의 착취구조 속에서 가난한 사람이 더욱 발생하고, 가난한 사람이 더욱 피해를 보는 상황에 교회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유 주교는 특히 환경 문제에 대해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유 주교는 생태계를 위해서는 정부의 올바른 정책이 필요하다그동안 에너지 정책은 그때그때 정권 차원에서 끝나는 정도였다. 그러나 환경문제에는 정직하고 투명한 정책이 세워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4대강 사업은 결론이 났다. 이번 정부는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분명한 것은 투명하고 정직한 과정이 아니라는 것이다정부가 투명하고 정직하게 정책을 진행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환경을 위해서는 생태적 회심을 통해 삶의 형태를 바꾸는 개선이 필요하며, 신학적 책임감을 바탕으로 환경을 돌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생태적 회심이란 불편한 즐거움을 감수해 새로운 삶의 형태로 살아야 하는 것이라며 쉽지 않은 일이지만, 한국 천주교는 교황 생태회칙의 근본정신을 살리기 위해 회칙에 대한 교육과 공동체적인 실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자연은 창조주 하느님의 거룩한 숨결이고, 우리에게는 그 창조를 돌보고 가꾸어야 할 책임이 있는 만큼, 그 책임을 다하는 데 필요한 모든 단체와 대화하고 연대해서 구체적으로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유 주교는 이제는 누구와도 연대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회칙을 통해서 방향성이 제시되었기 때문에 정부가 공동의 집을 잘 가꿀 수 있는 정책을 세울 수 있도록 뜻이 맞는 사람들과 벽 없이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회칙을 통해 교황이 생태문제를 사회교리로 선포한 만큼, 가톨릭 신자가 되기 위한 예비자교리에도 생태적 회심에 대한 내용이 들어가야 한다지금까지는 환경문제가 본당 사목 차원이었지만, 이제는 모든 가톨릭 신자들의 방향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유흥식 주교 ⓒ 최진 기자


유 주교는 이에 앞서 자연을 보면서 그저 아름답다고 느끼면서 살았지만, 회칙을 보고 나서는 자연을 보면서 형제·자매와 같이 느끼는 내적 변화가 있었다. 오늘 기자회견은 이 변화의 정신을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에 대한 성찰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구는 온 인류가 함께 가꾸어야 할 공동의 집이기 때문에, 이번 회칙은 가톨릭 신자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사람에게 대화의 창을 열어놓았다환경에 대한 새로운 이정표를 교황이 선포한 것은 기후변화와 관련한 세계 각국의 책임자들이 모이는 12월 파리 국제회의에서 실질적인 규제가 가능한 규약이 만들어지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고 밝혔다.


환경소위원회 총무인 김연수 신부는 회칙에 근간한 환경소위원회의 3가지 실천 계획으로 기도와 회칙교육 그리고 실천방안 자료 발표 등 3가지를 발표했다.


김연수 신부는 이번 회칙은 생태적인 회개이기 때문에 하느님과 인간, 그리고 피조물까지 이어지는 사랑의 관계는 기도만이 가능하다, 또 실천계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회칙교육이다. 어렸을 때 몸에 배는 것이 중요하므로 가능하면 가톨릭 유치원 때부터 회칙에 따른 교육을 진행할 것이며, 본당별로는 회칙을 구체적으로 살아낼 수 있도록 교육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각 교구 정평위에서 회칙 교육을 준비하고 있다. 영성과 연관되지 않은 생태는 무의미하므로 생태와 영성을 함께 교육해 나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유 주교는 회칙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10월 추계 주교회의에서 이 문제를 깊게 다룰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신부는 실천방안 자료 발표에 대해서는 환경소위원회가 실천방안을 위한 자료를 제공해 교구와 본당, 개인의 차원에서 회칙의 정신을 살아갈 수 있도록 구체적 내용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주교는 정부 에너지 정책에 대해 주교회의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한국은 탄소배출을 줄이지 않고, 탄소배출권을 국제시장에서 사오겠다는 방침이다. 더 나아가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핵발전소를 늘리려 한다는 것이다대체에너지에 대해서는 아무 대안이 없고 계속 핵으로만 밀어 붙인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 영덕 핵발전소를 저지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정부의 근본적인 에너지 정책을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유경 신부는 교황은 부패 정치의 압력에 저항하지 않으면 환경피해를 막을 수 없다고 말씀하신다. 심지어 시민들이 정부와 지자체의 권력을 통제하라고 하신다복음의 정신에 입각한 건강한 압력을 위해 정부는 신뢰를 보이는 대화의 자세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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