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레사 수녀(1910~1997)가 가톨릭 성인으로 시성될 예정이다. 이탈리아 가톨릭 신문 아베니네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17일 오전 테레사 수녀의 두 번째 기적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성인으로 시성하기 위해서는 그와 관계된 기적 요소가 최소 2건이 발견되어야 하는데, 이번에 교황청이 2번째 기적을 인정한 것이다.
아베니네는 “테레사 수녀와 관련된 기적 2건을 교황청이 인정함에 따라 성인 추대에 필요한 모든 조건이 구비됐다”라며 “교황청 소식통에 따르면 시성식은 내년 9월 4일 바티칸 희년 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AFP는 내년 테레사 수녀의 시성식에 대해 “희년 행사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며 시복식 때 이상의 인파가 전 세계에서 모여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내년 9월 4일은 테레사 수녀가 타계한 지 19주기가 되는 날이다.
이번에 교황청이 인정한 두 번째 기적은 2008년 다발성 뇌종양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브라질 엘미란 페레이라 산토스와 그의 가족이 테레사 수녀를 향해 완치를 원하는 기도를 올린 뒤 이틀 만에 종양이 실제로 완전히 사라진 일이다. 앞서 교황청은 1998년 테레사 수녀 타계 1주년 특별 기도회에 참석한 30대 인도 벵갈족 모니카 베르사가 암 투병 중 기도를 통해 완치된 사실을 2002년 첫 번째 기적으로 인정한 바 있다.
1910년 마케도니아공화국에서 태어나 18세 때 수녀가 된 테레사 수녀는 인도 캘커타의 수도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고, 인도로 귀화해 캘커타 빈민가에서 평생 가난한 병자와 고아들을 돌보다 1997년 87세로 타계했다. 1979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테레사 수녀는 2003년 로마교황청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주관으로 순례자 30만이 모인 가운데 성인 칭호의 전 단계인 복자로 시복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