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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쟁시민칼럼] 평화
  • 편집국
  • 등록 2016-01-13 10: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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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부터 소연하고 불안하다. 국내 정치가 무능의 바닥을 기더니 북한 4차 핵실험이 새해 상황을 일거에 장악한다. 한반도의 평화, 남북한 사이의 평화는 가능한 것인가?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준비하라!' 로마시대의 금언이다. 인간사회, 특히 국가사이의 생존과 경쟁법칙의 폭력적 측면을 직시한 금언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평화는 평화를 통해 더 좋은 평화가 된다. 이 또한 인간사회와 국가사이의 삶의 모습을 직시한 금언이다.


평화!


우리가 전쟁을 반대하는 것은 생명을 죽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핵무기를 그렇게 반대하는 까닭은 생명을 대량살상하기 때문이다. 나는 모든 핵무기를 반대한다. 강대국의 핵무기도, 약소국의 핵무기도 반대한다. 러시아, 미국, 중국, 프랑스, 영국,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 북한… 대략 밝혀진 핵탄두 보유 숫자순으로 본 나라들이다. 공통점이 있다. 강대국 또는 전체주의 독재 냄새가 난다. 국민들이 행복한 나라는 아니다. 덴마크, 스위스, 코스타리카, 부탄 등 삶의 질 내지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의 모습은 아니다.


원자력 발전소 반대, 탈 원전운동!


원전이 청정동력이라는 것을 잘 알아도 반대가 많은 것은 원전사고나 사용 후 학연료 문제의 심각성 때문이다. 요컨대 핵무기와 핵발전은 생명의 대량살상 때문에 인류의 대부분이 적극 반대하거나 찬성하지 않는 것이다. 한 20여년 전으로 기억한다. 뛰어난 과학자가 ‘평화탄’을 만들었다. 한 순간 지구상의 핵폭탄은 쓸데없는 고철덩어리가 되어 버렸다. 세계 평화가 시작되었다. 물론 소설 속의 이야기다. 핵무기가 무용지물이 되어버려도 이 지구상에 평화는 오지 않을 것이다. 각종 살상무기가 계속 발명될 것이고 다양한 테러, 국지적인 전쟁이 빈발할 것이다. 평화를 위한 정말 효능이 높고 오래가는 ‘평화탄’은 어떤 것인가?


전쟁의 뿌리는 무엇인가? 탐욕이다. 망상이다.


전쟁은 상대방을 제거하거나 굴복시키는 무력행위이다. 탐욕과 망상은 지배를 원한다. 지배적 지위를 갖기 위한 가장 원초적인 것이 배제이고 배제는 상대를 원천적으로 파괴하는 것으로 달성된다고 생각한다. 정말 완전한 망상이다.


그러면 평화의 뿌리는 무엇인가? 네가 있기에 내가 있다는 지극히 당연한 이치를 깨닫는 것이다. 소비자가 없으면 대기업은 존재할 수 없다. 중소기업이 없고 노동자가 없으면 대기업과 자본가도 존재할 수 없다. 풀과 나무, 벌레와 짐승이 없으면 사람이 존재할 수 없는 것처럼.


평화의 토양은 이처럼 다양한 생명이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것에서 비옥해진다. 평화의 길은 멀다. 생명의 길 역시 멀다. 동시에 평화의 길은 바로 내 안에 있다. 똑같이 생명의 길도 바로 나와 너 안에 있다. 생명의 열쇠로 평화의 문을 연다.



정성헌 ㅣ 함께하는 경청 이사장, 한국DMZ평화생명동산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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