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제주도를 강타한 폭설과 강풍으로 인해 오후 5시 45분부터 제주공항의 운항이 전면 통제됐다. 사흘째 결항 사태가 벌어져 제주도에 발이 묶인 체류객이 약 8만 8000여 명에 이른다.
뜻밖의 기상악화로 제주공항 인근의 숙박시설도 포화상태가 되어 수 천 명이 공항에서 노숙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차갑고 딱딱한 대합실 바닥에서 밤을 지새우는 체류객들을 위해 대한성공회 제주교회가 온정의 손길을 내밀었다.
“제주공항입니다. 주먹밥 500개 추가 점심 가져갑니다. 금방 줄이 쭉~ 섭니다. 성공회봉사자는 10명입니다.”
성공회 제주교회 성경원 신부와 교우들은 제주공항에 발이 묶인 체류객들에게 된장국과 주먹밥을 만들어 제공했다. 이들은 오전 8시와 오후 12시에 식사를 제공했고 오후 5시에 제주공항에 방문할 예정이다. 성 신부는 SNS를 통해 다들 탈 없이 무사하기를 바란다는 마음을 남겼다.
성공회의 온정을 본 누리꾼들은 ‘사랑의 나눔 있는 곳에 하나님께서 계시도다!!! 사랑합니다~’, ‘겨울왕국의 얼음과 같이 얼어붙은 마음은 진정한 사랑에 의해 녹습니다’, ‘신부님. 오병이어입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