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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성공회 교회서 ‘의심과 적대’를 ‘자비와 겸손’으로
  • 끌로셰
  • 등록 2017-02-27 19:43:16
  • 수정 2017-03-02 18:3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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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 en.Vatican Radio >의 2월 26일자 기사를 번역한 것입니다. (원제 : 프란치스코 교황, 성공회 교회서 “함께 이 길을 걷고, 함께 주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기를 소망”) - 편집자주



▲ 지난 26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로마 성공회 교회 설립 200주년을 맞아 올 세인츠 성공회 교회를 방문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로마 성공회 교회 설립 200주년을 맞아 올 세인츠 성공회 교회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을 겸하여, 성공회 교회는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교회에 새로 설치된 구세주 그리스도 이콘의 축성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번 방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과거 가톨릭 신자들과 성공회 신자들은 서로를 의심과 적대의 눈초리로 바라보았다”면서 가톨릭과 성공회의 과거 긴장 관계에 대해 언급했다. 


교황은 올 세인츠 성공회 교회에 새로 설치된 이콘을 가리키면서 “이 신성한 모습 속에서, 예수께서는 우리를 바라보며 부르고 계시는 것처럼, 우리에게 ‘나를 위해 네 과거의 모든 것을 버릴 준비가 되었느냐? 나의 사랑과 나의 자비를 알리고자 하느냐?’ 라고 묻고 계시는 것처럼 보인다”며 가톨릭과 성공회의 관계 진전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어, 하느님의 자비가 ‘모든 그리스도교 직분의 원천’이라고 표현했다. “이렇게 우리는 하느님의 자비를 입어 이 직분을 맡고 있으므로 낙심하지 않습니다” (2코린토 4,1)라는 구절을 인용하며, 그리스도의 모든 직분은 “하느님의 자비에서 흘러나오는 것이며, 하느님의 자비를 통해 우리 직분이 유지되고 그 동력을 잃지 않을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자비의 실천에 대해 교황은 “공동체가 반대 의견에 부딪히게 되었을 때, 이를 극복하기 위해 그리스도의 자비로운 얼굴을 바라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자비에 근간을 두고 있는 코린토서의 사도 바오로가 직분에 임하는 태도에 대해 그 핵심으로 질그릇의 비유를 들며 ‘아름다운 덕목인 동시에 정체성의 문제라 할 수 있는 겸손의 태도’로 이러한 갈등 봉합에 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리는 이 보물을 질그릇 속에 지니고 있습니다. 그 엄청난 힘은 하느님의 것으로, 우리에게서 나오는 힘이 아님을 보여 주시려는 것입니다” (2코린토 4,7)라는 구절을 언급하며 “바오로는 자기 능력이나 자기 강점에 기반해서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자신을 돌보고 있으며 자비로이 나약한 자신을 지탱해주고 계신다는 것을 믿으며 자신의 직분을 수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겸손은 “자기 자신에 대한 관심을 거두고 자비를 구하는 자로서 자신이 하느님에게 의지하고 있음을 인정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가톨릭 신자와 성공회 신자로서 우리 모두는, 수세기 동안 서로를 불신한 후에 이제서야 겸손한 태도로 그리스도의 풍성한 은총이 (자기 종파가 아닌) 다른 이들에게도 베풀어진다는 점을 인정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말하며 재임 교황으로는 첫 성공회 교회 방문에 대해 “그리스도의 찬미를 통한 우리 유대 관계를 돈독히 해야 할 책임”이라고 설명했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의 문제로 인해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 혹은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 혹은,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 문제제기라고 하는 것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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