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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 생명·평화운동, 영화제로 이어져
  • 최진
  • 등록 2016-02-17 20: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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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오전 11시 ‘강정국제평화영화제 개최를 위한 시민모임’은 ‘제1회 강정국제평화영화제’ 개최 준비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해군기지를 반대했던 평화운동을 영화제로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 최진


‘강정국제평화영화제 개최를 위한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은 17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제1회 강정국제평화영화제’ 개최 준비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그동안 제주해군기지를 반대했던 평화운동을 영화제로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끝나지 않는 강정 투쟁 다시 시작하는 평화의 강정’이란 제목으로 열린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생명·평화 운동의 일환으로 영화제를 추진하게 된 배경과 영화제 구성 방향 등이 언론에 처음 공개됐다. 이들은 “영화제는 정부의 군사기지 정책에 반대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기업으로부터 지원이 없다”며 “오직 시민들의 힘으로 진행되는 것이라 평화를 염원하는 이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시민모임은 강정 생명평화운동을 더욱 많은 이들과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위해 영화제를 계획했다고 밝혔다. 영화는 정치나 선거, 시민운동과 무관하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평화를 기원하고 그 뜻을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이다.  


영화제 프로그램팀에 함께 하는 황진미 영화평론가는 “해군은 제주해군기지 완공이 올해 안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강정싸움을 어떤 방향으로 이어갈 것인지 고민했고, 지난 연말부터 영화제를 준비하게 됐다”며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짙어지는 상황에서 평화를 염원하는 영화제가 더욱 절실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 이날 황진미 영화평론가는 우리는 전쟁을 말해서는 안 되며 제주도를 평화의 섬으로 되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 최진


그는 한일 위안부 협상과 사드배치, 그리고 개성공단 폐쇄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들은 동아시아에서 패권을 쥐려는 미국의 움직임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매일 종편에서는 전쟁 시나리오를 방송하고 있다. 이제 아이들이 현실적인 두려움을 안고 전쟁에 대해서 물어본다. 그러나 우리는 전쟁을 말해서는 안 되며, 제주도를 평화의 섬으로 되돌려야 한다. 이것이 평화를 만드는 시작이라는 것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홍성우 조직위원장은 “해군기지가 완공되더라도 우리가 할 일은 오히려 더 많아졌다. 우리의 저항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평화를 위한 우리의 몸짓은 성공과 실패를 결론지을 수 없다”라며 “이제 강정은 세계 여러 평화운동가와 평화를 지지하는 시민들에게 상징적 고향이 됐다. 평화를 염원한 제주민들의 마음이 강정을 평화의 씨앗이 싹트는 공간으로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 홍성우 조직위원장은 강정 영화제는 과거의 기록이자 함께 누리는 체험이라고 밝혔다. ⓒ 최진


그는 “강정 영화제는 과거의 기록이자 함께 누리는 체험이다. 이를 위해서 영화제를 선택하게 됐고, 강정국제평화영화제는 그 이름 그대로 강정과 평화, 그리고 영화를 사랑하는 세계의 많은 이들과 함께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최용범 강정마을 감사는 영화제에 바라는 강정마을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그동안 마을주민들은 평화가 해군기지와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을 농성장에서 외쳤지만 지금은 많이 지쳐있다”며 “영화제를 통해 제주해군기지의 문제점이 다시 이야기되고 마을주민들에게는 희망을 간직할 수 있는 힘이 됐으면 좋겠다. 또한 세계적인 평화의 노력이 영화제를 통해 성공적으로 결실 맺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최용범 강정마을 감사는 세계적인 평화의 노력이 영화제를 통해 성공적으로 결실을 맺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최진


강정국제평화영화제는 지난해 10월에 열린 ‘서귀포의 꿈, 혁신비전 포럼’에서 강정 생명·평화운동을 이어갈 핵심 의제로 선정됐다. 참가자 52명은 자발적으로 준비위원에 서명하고 강정에서의 평화운동 연대를 영화제로 발전시켜 나가자며 뜻을 모았다.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첫 준비위원회를 개최했으며 올해 1월 집행위원회 구성논의를 완료했다. 영화제 추진위원에는 시민단체들과 강정마을 주민, 언론인, 학자 등 각 분야 인사들이 참여했으며, 천주교에서는 강우일 주교(제주교구장)와 함세웅 신부(서울교구) 등이 함께했다.


강정국제평화영화제는 오는 4월 23일부터 26일까지 3박4일간의 일정으로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마을에서 개최된다. ‘모다들엉, 평화’(모다들엉: 모두 모이라는 뜻의 제주말)라는 슬로건으로 개최되는 이번 영화제는 평화와 관련한 영화 상영과 각종 전시회, 평화 연구포럼 등의 행사로 구성될 예정이며, 전 작품을 시민들에게 무료로 상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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