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5일 화요일 72일차.
세종시 산동 교차로에서 일정을 마무리 했습니다.
엄마, 아빠를 따라 삼보일배를 하러 온 아이들이 유독 많은 날 이었습니다.
그 아이들 덕분에 절을 하면서도 오늘이 어린이 날인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장 아장 이제 막 걸음마를 땐 아기 부터, 초등학교 6학년 형아 까지.
엄마, 아빠를 따라 절을 하고, 함께 걸었습니다.
이 아이들이 걱정 없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은 바로 이 곳 같았습니다.
이 땅의 모든 생명에게 입을 맞추듯 길바닥에 엎드리는 부모님들은 이 아이들의 든든한 울타리 였고,
아이들은 그 안에서 마음 껏 뛰어 놀았습니다.
세상이, 지금 우리가 가고 있는 이 길과 같다면 아이들은 행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설사 지금은 그렇지 못하더라도 이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갈 세상은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의 천진한 미소를 보며 승현이를 떠올립니다.
이제는 우리 승현이가 저 아이들을 지켜주고 있을 겁니다.
어린이 날에 아이들을 데리고 기꺼이 여기까지 와주셔서 함께 걸어 주시고,
절을 해주신 부모님들께 정말 감사드리고 그 아이들이 행복한 어른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아름 : 세월호 희생자 승현군의 누나이자, 이호진씨의 딸이다. 아름양은 지난 2월 23일부터 진도 팽목항에서 광화문까지 삼보일배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