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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부처님 오신 날 경축 메시지 발표
  • 문은경
  • 등록 2016-05-12 18:4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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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 의장 장 루이 토랑(Jean-Louis Tauran) 추기경은 다가오는(14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불자들에게 보내는 경축 메시지를 발표했다. 


추기경은 메시지를 통해 “지구의 환경 문제들이 가속화됨에 따라 종교 간 협력이 절실해졌다”며, “모든 종교의 신자들은 종교의 벽을 뛰어넘어 환경에 대해 책임 있는 사회 질서를 확립하는 데 함께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불교계에서 「이제 행동할 때: 기후변화에 대한 불교도 선언」과 「세계 지도자들에게 보내는 불교 기후변화 성명서」라는 문서들을 통하여 환경 악화에 관한 우려를 표했던 일들을 기억하며 기후 변화의 고통에서 인류를 해방시키는 데 협력하고 우리 ‘공동의 집’을 돌보는 데 기여하자고 전했다. 


▲ (사진출처=대한불교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


끝으로 “친애하는 벗들인 불자 여러분, 평화롭고 기쁨에 넘치는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기를 기원합니다”는 말로 다시 한 번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다음은 경축 메시지 전문이다.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

2016년 부처님 오신 날에 불자들에게 보내는 경축 메시지

(2016년 5월 14일)


- 생태 교육의 증진을 위하여 함께 노력하는 불자들과 그리스도인들



친애하는 벗들인 불자 여러분,


1.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여,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의 이름으로 여러분에게 다시 한 번 축하 인사를 드리게 되어 기쁩니다. 이날은 여러분이 고타마 붓다의 일생에서 세 가지 중요한 사건인 그분의 탄생과 대각과 입멸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여러분 마음에, 여러분 가정과 국가에 평화와 안녕과 기쁨이 함께하기를 빕니다.


2. 올해 우리는 공동의 집을 돌보는 것에 관한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o Si')에서 영감을 받아 여러분에게 이 글을 씁니다. 교황님께서는 “내적인 광야가 엄청나게 넓어져서 세계의 외적인 광야가 점점 더 늘어가고 있고, 이러한 연유로 환경 위기는 깊은 내적 회개를 요청한다.”(217항)는 사실에 주목하십니다. 또한, 교황님께서는 “우리가 인간, 생명, 사회,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관한 새로운 틀을 촉진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교육은 아무런 효과가 없고 교육적 노력도 열매를 거두지 못할 것”(215항)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확고한 덕을 기르는 것에서 시작할 때 비로소 사람들이 생태적 사명에 헌신할 수 있습니다”(211항). 이와 관련하여,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학교, 가정, 커뮤니케이션 매체, 교리 교육과 같은 다양한 영역에서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다.”(213항)고 제안하십니다.


3. 친애하는 불자 여러분, 여러분 또한 「이제 행동할 때: 기후변화에 대한 불교도 선언」과 「세계 지도자들에게 보내는 불교 기후변화 성명서」라는 문서들을 통하여 환경 악화에 관한 우려를 표시하였습니다. 이 문서들은 생태 위기(eco-crisis)의 중심에는 사실상 인간의 탐욕, 불안, 오만, 무지로 표현되는 자아 위기(ego-crisis)가 있다는 공통된 인식을 보여줍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환경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생활방식과 기대를 바꾸어야 합니다. “상호연관성과 자비에 대한 통찰력을 기름으로써 우리는 두려움이 아니라 사랑하는 마음으로 지구를 구하기 위한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세계 지도자들에게 보내는 불교 기후변화 성명서). 그렇지 않으면, “지구가 병 들 때, 우리도 병이 듭니다. 우리는 지구의 일부이기 때문입니다”(이제 행동할 때).


4. 기후 변화의 위기는 인간의 활동에서 기인하므로, 우리 그리스도인과 불자들은 생태 영성으로 그에 맞서기 위해 함께 노력하여야 합니다. 지구의 환경 문제들이 가속화됨에 따라 종교 간 협력이 절실해졌습니다. 환경에 대한 책임과 ‘생태에 대한 시민의식’의 교육은 자연 존중이나 자연 보호와 같은 덕을 지향하는 생태 윤리를 요구합니다. 모든 종교의 신자들은 종교의 벽을 뛰어넘어 공통 가치에 토대를 둔, 환경에 대해 책임 있는 사회 질서를 확립하는 데 함께 협력할 절박한 필요가 있습니다. 불자들과 그리스도인들이 사이좋게 살아가고 활동하는 나라들에서, 우리는 환경에 대한 인식을 드높이고 공동 사업들을 추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공동 교육 프로그램들을 통하여 지구의 건강과 지속 가능성을 뒷받침할 수 있습니다.


5. 친애하는 벗들인 불자 여러분, 우리 함께 기후 변화가 가져다주는 고통에서 인류를 해방시키는 데에 협력하고, 우리 공동의 집을 돌보는 데에 기여합시다. 이러한 마음으로 다시 한 번 불자 여러분에게 인사드리며, 평화롭고 기쁨에 넘치는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 

의장 장 루이 토랑 추기경

사무총장 미겔 앙헬 아유소 기소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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