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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한동수] “오월 광주에 왔어요”
  • 한동수 수원 리포터
  • 등록 2016-05-19 10:48:09
  • 수정 2017-01-16 16: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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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8일, 아침 일찍 국립 5.18민주묘지에 갔다. 묘지 주변으로 경찰 차량만 가득한 모습을 보니 당시 분위기가 연상되었다.  


일반인으로서 제3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장에 제일 먼저 갔지만, 경비가 너무 심해 메인 장소엔 들어가지 못 했다. 이날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거부한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경비가 심했던 소나무밭길로 몰래 들어와서 기념식장에 입장했으나 5.18유가족들의 강한 항의로 소요가 일어났다. 보훈처장은 타고 온 검은 차로 도망가는데, 좁은 비탈길에 여기저기서 모여드는 사람들 때문에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 ⓒ 한동수


식이 끝난 후 바로 들어가 맨 위로 올라간 덕에 묘소참배를 시작하는 정치인들을 모두 볼 수 있었다. 다행히 유르겐 힌츠페터씨 부인과 자매를 만나 짧은 대화를 나누고 마지막 한 장 남았던 명함을 주기에 서로 소식을 나누기로 했다. 


▲ ⓒ 한동수


구묘역에 가서 이한열 열사 묘소를 참배하고 힌츠페터 기념 정원에 갔다. 선생과 동행한 학생 그룹이 왔는데, 특히 대구에서 많은 학생들이 온 것을 보면서 참 흐뭇한 마음이 들었다.


▲ 이한열 열사 묘소 ⓒ 한동수


▲ 묘역에 선생님과 함께 온 학생들이 눈에 띄었다. ⓒ 한동수



앞서 이틀전부터 이어진 전야제에서는 36년전의 기억을 되새기는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특히, 당시 중요한 활동을 했던 분들의 생생한 경험담이 인상적이었다. “이제 민주주의 국가가 된줄 알았는데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가시고 나니 말짱 도루묵 다시 과거로 돌아갔으니 이제 다시 시작하는 수 밖에 없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 이틀전부터 이어진 전야제는 36년 전의 기억을 되새기는 다양한 행사로 이뤄졌다. ⓒ 한동수


▲ ⓒ 한동수


▲ ⓒ 한동수


“차마 표현할 수 없을만큼 (잔인하게) 짐승처럼 죽어가던 사람들이 외친 '민주'를, 우리 살아남은 자들은 따라야 하지 않을까요?” 하고 외치는 대목에서는 사람들이 주먹과 함성으로 화답했다. 한편, 일본에서 온 합창단이 한국말로 노래를 불렀으나 박수가 미약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아침일찍 참배할 수는 없었지만 아쉬운 마음 달래며 현장의 분위기를 짧게나마 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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