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조비오 신부와 함께 헬기 사격 목격한 신자 있었다 - 2일, 조비오 신부 조카 조영대 신부가 법정서 증언
  • 문미정
  • moon@catholicpress.kr
  • 기사등록 2019-09-03 15:57:46
  • 수정 2019-09-03 16:16:26
기사수정


▲ 1980년 5.18광주민중항쟁 당시 전일빌딩 근처를 비행하고 있는 헬기. (사진출처=SBS)


5.18 광주민중항쟁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전두환 씨의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2일 광주지법에서 열린 재판(형사8단독, 재판장 장동혁)에는 고 조비오 신부의 조카 조영대 신부가 증인으로 참석해 당시 조비오 신부와 함께 헬기 사격을 목격한 평신도가 있다고 밝혔다. 


조영대 신부는 “1980년 5월 21일 조비오 신부는 호남동 성당에서 다른 신부들과 회의를 하다가 가장 늦게 밖으로 나왔다”며, “이때 도청에서 사직공원 방향 불로동 상공에서 헬기 기총소사를 목격했다”고 말했다. 


조영대 신부는 이때 함께 헬기 사격을 목격한 평신도가 있다는 말을 두 차례 정도 들었다고 증언했다. 조비오 신부는 생전에 이 평신도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는데, 10여 년 전 쯤 조영대 신부가 천주교 신자인 이 모 씨와 헬기 사격 목격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가 이 모 씨가 당시 조비오 신부와 함께 있던 평신도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 모 씨는 조비오 신부가 자신을 부르며 ‘헬기에서 광주시민들을 향해 사격해 죽이려고 하고 있다’는 말을 했다면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조영대 신부는 다른 신부들도 1980년 5월 21일 헬기 사격을 증언했다면서 “고 조비오 신부님은 분명히 헬기 사격을 목격했고, 틀림없는 사실이라는 점을 가족들에게 이야기해왔다”고 증언했다. 


조영대 신부는 전두환 씨가 조비오 신부를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한 것에 대해 모욕감과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전두환 씨에게 사죄하고 용서를 빌라고 하면서, 그렇지 않으면 하늘의 심판을 두려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또 다른 증인으로 당시 1항공여단 31항공단에서 탄약 관리 하사로 있었던 최종호 씨가 나와, 1980년 5월 20일에서 21일 사이 오전에 탄약을 지급하라는 연락을 받고 탄약을 지급했다고 증언했다. 


20㎜ 고폭탄과 보통탄, 7.62 기관총탄 등 4통 정도를 지급했으며, “20 고폭탄은 전쟁 시 육군본부 명령이 있어야 나가는 것”이라면서 복무기간 중 전투용 탄약이 지급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고 밝혔다. 


이후 탄약을 회수할 때는 20 고폭탄을 제외하고 탄약이 3분의 1가량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면서, 탄약은 모두 통에 들어있고 연결되어있어 일부만 버리거나 잃어버리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법정에 들어서기 전, 조영대 신부는 “정확하게 나와 있는 증거와 증언에도 불구하고 그걸 왜곡하고 부정하는 태도가 바로 파렴치한 태도”라고 말했다. 또한 당시 군에 복무하고 있던 가족 중 한 명이 상부의 압력을 받고, 헬기 사격에 대한 증언을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전두환 씨는 2017년 4월 발간된 회고록에서 5.18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고 조비오 신부의 증언을 두고 왜곡된 악의적 주장이며,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표현해 지난해 5월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됐다.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catholicpress.kr/news/view.php?idx=6079
기자프로필
관련기사
댓글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비회원 이름 패스워드 자동등록방지
연재+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
s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