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천주교 광주대교구에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관련 서신을 보냈다. 

대리인 국무장관 에드가르 페냐 파라 대주교 명의로 보낸 이 서신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광주대교구에서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한다는 소식에 “이번 기념일을 통해 무엇보다도 인권을 수호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친 모든 젊은이들의 희생이 기억되기를 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어 “광주의 교회가 하느님이 부여하신 존엄성과 가족 공동체 구성원 개개인 모두의 권리를 존중하면서, 생명을 보호하는 사회 질서를 형성하는 것을 돕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행사가 평화와 화해를 이루는 데 기여하고, 사랑하는 한국 국민들 마음 속에 연대와 형제애를 증진하며 선과 진리와 정의를 향한 열망이 북돋아지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17일,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미사가 ‘우리는 그날처럼 살고 있습니까?’라는 주제로 천주교 광주대교구 임동 주교좌 성당에서 봉헌됐다. 

이날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는 40년이 지났지만 당시 진압군의 최고 책임자가 누구인지, 발포명령은 누가 했는지, 정확한 역사를 기록하지 못하고 진심어린 사과도 듣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과거의 아픔을 매듭짓지 못한 5.18민주화운동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라고 말했다.

김희중 대주교는 “성경에서 ‘40’이란 숫자는 참회와 성찰, 숙고, 충만, 완성을 위해 새롭게 준비하는 기간이라는 의미도 갖는다”면서 “5.18민주화운동 40주년 또한 1980년 5월 그날의 정신을 되새기면서 그동안의 삶을 성찰하며, 앞으로 다가올 50주년을 새롭게 준비하는 첫 출발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늘 제40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처음으로 망월동 묘역이 아닌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오월 정신은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희망이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며 만들어진 것”이라며, “오월 정신은 지금도 살아있는 숭고한 희생정신”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서로 돕고 나눌 수 있을 때 위기는 기회가 되며, 우리의 연대가 사회의 가장 약한 사람에게까지 미치고 일어날 수 있을 때 위기를 극복하는 우리의 힘도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시민들이 아픔을 넘어서는 긍지로 5.18의 명예를 지켜왔다”며 “정부도 5.18 진상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진실을 밝힐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