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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회고하는 6월이 아닌, 제2의 6월항쟁 되길...
  • 문은경
  • 등록 2016-06-10 21:35:18
  • 수정 2016-06-11 12: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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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서울 광화문에서 민주행동, 416연대, 백남기대책위 등 시민단체들은 6.10선언 발표 기자회견을 가졌다. ⓒ 최진


6월민주항쟁 29주년을 맞는 10일 전국에서 기념행사가 열리는 가운데, 민주주의국민행동(이하 민주행동), 4.16연대, 백남기대책위, 민주노총 등 시민단체들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6월민주항쟁 29주년 각계인사 6.10선언’ 발표 기자회견과 기념식을 진행했다. 


이들은 20대 국회가 세월호특별법 개정, 백남기농민 국가폭력 진실규명, 위안부 합의 무효화, 역사교과서 국정화 철회 등 시대적 과제들을 수행하도록 촉구하며 모든 민주진보세력이 힘을 합쳐 새로운 역사의 전진을 이루기 위해 촉력을 다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또한 ▲6월항쟁 정신을 계승해 민주, 민생, 평화, 통일의 새 역사를 세우고 ▲민주진보의 새 정권을 세우고 ▲ 20대 국회가 국민들의 요구에 부응할 것을 요구했다. 


▲ 함세웅 신부는 6월 항쟁은 아직도 진행 중이며 제2, 제3의 6월 항쟁이 계속해서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최진


민주행동 상임대표 함세웅 신부는 “과거 항일투쟁 하셨던 순교 선열들의 마음과 독재정권을 타파하고자 노력했던 민주주의 선배들, 특히 1987년 6월항쟁 당시의 마음을 기억하며 새롭게 다짐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면서 “민족적 가치와 헌법의 가치를 수호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어 6월 항쟁은 아직도 진행 중이며 제2의 제3의 6월 항쟁이 계속해서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언을 마친 시민단체는 ‘6월민주항쟁 29주년 기념식’이 열리는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으로 이동했다. 타종소리로 시작을 알린 기념식에는 김근상 대한성공회 의장주교와 함세웅 신부, 야3당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열린 `6월민주항쟁 29주년 기념식`에 김근상 주교와 함세웅 신부, 야3당 원내대표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 문은경


김근상 주교는 대회사를 통해 “6월민주항쟁 30주년을 앞두고 물질과 호강 속에 젖어있는 교회가 다시 한 번 눈을 떠서 억울한 죽음이 반복되지 않도록 그들의 눈과 귀, 손과 발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 김근상 주교는 대회사를 통해 ˝물질과 호강 속에 젖어있는 교회가 다시 눈을 떠 억을한 죽음이 반복되지 않도록 그들의 눈과 귀, 손발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 문은경


이어진 야3당 원내대표의 연대사에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명박·박근혜 정권하에서 지난 8년간, (과거에) 피와 땀을 흘리며 지킨 민주주의가 후퇴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며 “새로운 정권 교체, 시대 교체를 위해 29년 전 6월 항쟁에 나왔던 그 마음가짐으로 다시 손을 잡자”고 말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대한민국의 오늘을 규정하는 두 개의 체제는 민주주의를 만든 87년 체제와 경제 상황을 만든 97년의 IMF체제”라면서 “그러나 변화된 것 없이 다시 (과거로) 회귀한 오늘날 상황에서 우리 야3당은 이러한 모든 경험을 귀감으로 하고 뭉쳐서 민주주의 서민경제, 남북관계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박종철은 오늘날 사경을 헤매는 백남기의 이름으로, 이한열의 죽음은 구의역에서 김군의 죽음으로 우리 앞에 현실로 보여주고 있다”면서 “단순히 과거를 회고하는 6월이 아니라 우리 앞에 주어진 이 엄청난 과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6월 정신으로 제2의 6월 항쟁을 펼쳐나가는 날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단순히 과거를 회고하는 6월이 아닌 6월 정신으로 제2의 6월 항쟁을 펼쳐나가는 날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 문은경


끝으로, 기념식을 주관한 민주행동 상임대표 함세웅 신부는 맺음말을 통해 6월민주항쟁과 오늘날의 상황을 신학적으로 해석했다. 함 신부는 “이천년 전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정치범 사형수였다. 오늘날 우리 식대로 표현하자면 ‘고문 피해자’다”라면서 “그리스도교의 뿌리는 십자가에 못 박혀서 억울하게 돌아가신 예수님이다. 예수님 안에서 저항 정신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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