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한국교회의 ‘부흥’ 추구가 문제 만들어”
  • 최진
  • 등록 2016-07-08 15:54:28

기사수정


성공회대 신학연구소는 7일 서울 종로구 성공회 대학로 성당에서 8주 과정으로 기획된 ‘작은 교회 리더십 워크숍’의 첫 강의를 열었다. 이날 워크숍은 최근 한국 개신교의 문제로 지적되는 교회 대형화와 세습, 목회자 권력집중 등의 현상을 성찰하고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작은 교회’에 대한 연구와 그에 대한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강연을 맡은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실장 김진호 목사는 ‘작은 교회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작은 교회의 의미를 살피고 대형화를 추구하게 된 한국 교회의 배경을 살폈다. 그는 한국 사회가 ‘성장’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발전한 것처럼 한국 개신교도 ‘부흥’에 초점을 맞춰 교회를 발전시켜왔다며, 이러한 교회의 지향이 대형화와 교회 권력의 세습 등의 문제를 만들어냈다고 분석했다. 


김 목사는 한 명의 목회자에게 집중된 교회 권위와 엘리트 교인에게만 집중된 교회 권력이 기존 대형 교회의 패러다임으로 정착해 교회가 본질적으로 지니고 있는 민주적이고 다양한 가치들의 발전을 저해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앞으로의 강연에서 논의하게 될 작은 교회의 의미는 단순히 신도 수와 건물 등 외적인 의미에서의 작음이 아니라 민주적 가치가 실현되는 교회의 신학적 가능성이 재발견되는 교회이며, 향후 교회는 스스로가 지닌 민주적 신학을 토대로 비전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2015년 7월 25일 화쟁문화아카데미 종교 포럼에 발제자로 참석한 김진호 목사 ⓒ 최진


신학연구소는 8월 25일까지 8주간 매주 목요일 오후 6시부터 대학로 성공회 성당에서 작은 교회의 예배와 설교, 신자와 이웃 등의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다. 각 강연은 작은 교회가 지향하는 방향을 살펴 교회의 의미를 성찰하고 올바른 교회 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한 연대의 장을 마련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최근 목회자 성 추문이나 교회 재산을 둘러싼 분쟁, 신학생 금수저·흙수론 등이 공론화되면서 개신교 내부에서는 교회 개혁을 향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2012년 출범한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이하 세반연)는 교회 세습에 대한 실태와 그 수치를 조사해 심포지엄과 학술회의 등으로 학술적 진단을 시도하고 그 문제를 알리기 위해 노력해왔다. 


특히 세반연은 그동안 교회 세습의 실태를 조사한 ‘교회 세습, 하지 맙시다’라는 연대보고서를 출간해 한국 개신교회에 만연한 교회 세습이라는 악습을 막고 올바른 사목 현장을 위한 바람직한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은 목회자의 성 추문이나 교회 재산을 둘러싼 갈등 등을 해결하기 위해 목회자의 윤리의식을 올바르게 정립하기 위한 ‘목회자 윤리 강령 28’을 출간했다. 강령에는 그동안 목회자들에 대한 윤리 교육이 부실했다는 자기반성과 함께 목회자의 정의와 삶의 지향, 신도와의 관계, 경제생활과 성 윤리 등의 문제를 전반적으로 살피고 있다. 


기윤실은 구체적인 실천 강령 제안을 통해 목회자의 윤리 교육과 실천운동을 장려하고 성적 탈선을 예방에 이번 강령이 도움되길 희망했다. 목회자의 윤리의식을 고양하려는 이러한 노력에 대해 강령의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자신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을 다른 종교들도 본받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TAG
키워드관련기사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스펠툰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