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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명이 곡기를 끊고 유성기업에 묻는다…
  • 최진
  • 등록 2016-08-30 18:55:35
  • 수정 2016-08-30 19: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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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충북시민사회연대회의는 유성기업 사태 해결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동조단식에 돌입했다. (사진출처=유성기업 노동자들과 함께)


‘노조파괴’라는 잔혹한 범죄에 고통받다 목숨을 끊은 노동자의 넋을 위로하는 것이 이렇게 힘든 일일 줄이야... 


충북지역 노동자와 종교인 등 충북시민사회연대회의(이하 충북 연대회의) 회원 190명은 30일 청주 성안길 차 없는 거리에서 유성기업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故 한광호 열사를 추모하는 동조단식에 들어갔다. 이들은 억울하게 죽은 열사를 추모하고, 아직도 기업의 횡포로 고통 받고 있을 노동자들에게 희망을 보이기 위해 동조단식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충북 연대회의는 한광호 열사가 회사의 탄압으로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다가 결국 목숨을 끊었지만, 열사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유성기업은 반성과 사과 대신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충북 연대회의 공동대표 김종태 목사는 “한광호 열사가 돌아가신 지 167일, 열사의 유족이 곡기를 끊은 지 14일째가 되고 있다”며 “‘노조파괴’라는 잔혹한 범죄에 고통받다 목숨을 끊은 노동자의 넋을 위로하는 것이 이렇게 힘든 일인 줄 몰랐다. 노조파괴로 여전히 고통받고 있을 노동자들에게 작은 희망을 주기 위해 동조단식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 노동자들은 노조파괴 문제 해결을 위해 전국을 돌며 투쟁하고 있다. (사진출처=유성기업 노동자들과 함께)


‘노조파괴’가 사라질 때까지 계속 함께 할 것... 9월3일 3000여명 규모의 전국 동조단식 진행 예정


한광호 열사의 유족인 국석호 씨는 “167일째 차가운 냉동고에 갇혀 장례조차 치르지 못한 동생을 두고, 몸이 불편하신 열사의 모친까지 나서 아들의 죽음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지만, 현대차와 유성기업 모두 노동자의 억울한 죽음을 한사코 외면했다”며 “더는 사태 해결을 미룰 수 없다는 절박한 마음에 단식을 시작했지만, 단식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노조파괴로 인한 또 다른 노동자의 희생이 생길까 봐 두렵다”고 말했다. 


충북 연대회의는 “노조파괴로 목숨을 잃은 노동자와 그 가족이 곡기를 끊은 모습을 그저 안타깝게 지켜만 보진 않을 것이다”라며 “이 땅에서 노조파괴라는 범죄가 사라질 때까지 더 크게 계속 함께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기자회견 후 동조단식에 들어갔다. 한광호 열사의 사망 167일을 맞아 167명의 동조단식단을 모집했지만, 신청자가 많아 190명이 단식에 참여했다.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오는 9월 3일 3,000여 명 규모의 전국 동조단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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