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해수부, 이번엔 세월호를 절단 하겠다고
  • 최진
  • 등록 2016-08-31 16:46:33

기사수정




해양수산부가 세월호 인양 후 선체를 절단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이하 특조위)는 세월호 진상규명조사를 영구 미제로 남기겠다는 의도라며 반발했다. 인양 계획엔 없었던 세월호 선체 구멍 내기 작업과 마찬가지로 이번 결정도 통보였다. 


해수부는 전문가들과 세월호 선체 인양 후 선체 정리방식을 분석한 결과 객실 구역만 절단해 작업하는 ‘객실 직립방식’이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29일 밝혔다. 해수부는 이 같은 방식이 미수습자 수습 방식에서 가장 신속하고 안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영진 해수부 세월호 선체인양추진단장은 세월호가 눕혀진 상태에서는 미수습자 수습 작업을 진행하기 어렵다며, “선체 정리과정에서 한 건의 안전사고도 없이 9명의 미수습자가 하루라도 빨리 온전하게 가족에게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특조위는 같은 날 의견문을 발표하며 세월호 선체 인양을 우려했다. 특조위는 해수부가 제시한 선체 절단 계획이 세월호 참사의 제1의 증거물인 세월호 선체를 훼손함으로써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조사를 영구 미제로 남기겠다는 의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도 같은 날 성명을 통해 “‘미수습자 수습’과 ‘온전한 선체인양’은 경중을 따질 수 없는 필수적인 전제 요건이자 목표”라며 “정부가 피해자들을 이해시키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선체정리를 추진하는 것은 향후 더 큰 문제를 낳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또한, 2년간 물속에 잠겨있던 세월호를 객실 부분만 따로 절단해 크레인으로 들어 올릴 경우 객실이 무너져 내릴 수 있다는 기술적인 우려도 제기했다. 이들은 세월호 선체를 절단해가며 정리 작업을 진행하겠다는 해수부의 결정을 유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영빈 특조위 진상규명소위원장은 30일 서울 중구 특조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온전한 선체 인양’을 ‘온전한 미수습자 수습’으로 범위를 축소한 해수부의 태도를 비판했다. 


권 위원장은 “세월호 선체를 누운 채로 인양하기로 한 것은 해수부 자신인데, 이제 와서는 누운 채로 미수습자 수습이 어렵다고 한다”며 “(선체 인양) 공정마다 방법과 일정을 밥 먹듯이 번복해온 해수부가 이제 세월호 선체 절단이라는 불가역적 방법을 선택했다”고 꼬집었다. 


또한, 해수부는 지난 6월 21일 특조위 조사활동 강제종료 내용을 발표하면서 선체정리 작업에 특조위 참여를 보장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발표와 달리 선체정리 계획에서 특조위는 철저히 배제됐다.


권영빈 위원장은 “이번 결정 발표에서 특조위는 완전히 배제됐고, 통보조차 없었다”며 “세월호 인양 추진과정을 공개하고 선체조사, 선체정리, 선체보존 방안에 대한 논의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TAG
키워드관련기사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스펠툰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