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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은 안전한 물을 마실 권리가 있다”
  • 장영식
  • 등록 2016-09-06 15:48:58
  • 수정 2016-09-06 18: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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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15일(월) 오전 11시 부산시청 앞에서 기장해수담수반대부산범시민대책위원회가 출범 기자회견을 통해 기장해수담수 수돗물 공급 반대를 발표하고 있다. ⓒ 장영식


기장해수담수 반대 부산범시민대책위원회 출범 부산지역 시민단체는 기장해수담수 문제를 기장군이 아닌 부산시의 문제로 인식하고 9월 5일(월) ‘기장해수담수 반대 부산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를 출범시켰다. 


이날 기장해수담수 반대 부산범시민대책위원회 출범과 함께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 의사를 무시하고 기장해수담수 공급을 강행하려는 부산시를 규탄했다. 


▲ 기자회견을 마친 기장해수담수반대부산범시민대책위원회가 서병수 부산 시장에게 기장해수담수 수돗물 공급 철회를 요구하는 부산 시민사회 및 정당의 공개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부산시와 합의했던 부산시청 로비로 향했다. ⓒ 장영식


대책위는 부산에는 이미 8기의 핵발전소가 가동 중에 있거나 완공 직전에 있음을 상기하고, 최근 신고리핵발전소 5, 6호기까지 건설 승인이 나면서 부산에는 총 10기의 핵발전소가 가동 예정에 있다고 주의를 환기했다. 또한 후쿠시마와 같은 최악의 핵발전소 사고가 아니더라도, 핵발전소에서는 지금도 액체와 기체 상태의 핵방사성 물질을 배출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고리를 비롯한 경주, 울진, 영광의 핵발전소 인근 지역 주민들이 갑상선암 공동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이유도 핵발전소에서 일상적으로 배출하고 있는 핵방사성 물질 때문이다. 핵발전소로 인해 지역 주민들의 삶이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부산시가 핵발전소 인근의 바닷물을 수돗물로 공급한다는 것은 안전한 물을 이용할 시민의 기본권조차 짓밟는 위험하고 폭력적인 사례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애초에 기장해수담수 시설은 공업용, 시험용으로 추진되었다. 시설의 완공이 목전에 다가와서야 부산시는 이 시설을 수돗물 공급 시설로 활용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부산시는 사업 초기부터 주민들에게 충분히 사업 내용을 설명하고 정보를 공개하며 공론화 과정을 거치면서 주민 동의를 구하는 최소한의 민주적 절차를 무시했다. 


▲ 부산시는 애초 합의와는 달리 청원경찰을 동원하여 공개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시청 로비로 향하던 시민들을 제지하며 출입문을 봉쇄하는 등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보였다. ⓒ 장영식


오히려 부산시는 시설 예정부지 주민들로 국한된 주민들에게만 설명회를 개최하고 동의를 구한 것에 불과했다. 이러한 부산시의 지역갈등과 분열적이며 기만적인 비민주적 발상과 불투명한 태도에 기장 군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부산의 시민사회는 안전한 물을 마실 권리는 시민의 생명권과 직결된 국민의 기본권으로 인식하고 있다. 따라서 부산지역 시민단체와 정당은 기장해수담수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를 출범하며, 기장 주민들과 함께 기장해수담수 수돗물 공급을 막기 위해 함께 하기로 선언했다.


▲ 부산시의 과잉 대응에 시민들이 강력하게 항의하며 관계자의 사과를 요구했다. ⓒ 장영식


▲ 우여곡절 끝에 기장해수담수 수돗물 공급 철회를 요구하는 부산 시민사회 및 정당의 공개서한은 서병수 시장의 부재로 부산시청 직원에게 전달했다. ⓒ 장영식


핵발전소에서 매일 배출하고 있는 온배수가 유입되고 있는 바닷물의 안전성은 누구도 확언할 수 없다. 그래서 절대로 그 물을 수돗물로 마시지 않겠다는 것이 주민들의 확고한 의지이다. 그 의지를 받들어 시민의 안전과 주민자치 그리고 민주주의에 대한 소중한 교훈을 얻기 위해서 기장해수담수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 출범을 선언하게 된 것이다. 


부산시는 시민을 기만하고 혈세를 낭비한 책임을 통감하고 부산 시민에게 사과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안전하지 못한 기장해수담수 수돗물 공급 계획을 철회함으로써 시민의 생존권이 침해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필진정보]
장영식 :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이다. 전국 밀양사진전 외 다수의 사진전을 개최했고 사진집 «밀양아리랑»이 출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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