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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사드배치 결정에 죽을 각오로 맞설 것”
  • 최진
  • 등록 2016-09-30 17: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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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성주군에 위치한 롯데 성주골프장이 사드 배치 최종 부지로 결정 됐다. 이 지역 근처엔 원불교 성지가 자리잡고 있어 원불교는 국방부의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다. (사진출처=사드 가고 평화 오라)


국방부가 30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에 위치한 롯데 성주골프장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이하 사드) 배치 최종 부지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성주골프장이 사드 체계의 작전운용과 주민안전, 기반 시설 및 체계 운용, 배치 준비 기간 등의 평가 기준을 가장 충족하는 장소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내년 중으로 기지 조성을 마치고 사드를 실전 운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현재 약 1,200억 원에 달하는 성주골프장을 매입하는데 적지 않은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예산에 따른 국회 비준 문제가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현재 야권은 사드 반대 입장을 유지해왔으니 롯데 측은 국가안보를 위해 국방부의 부지 매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는 입장이다. 


한편, 원불교는 국방부의 발표에 대해 거세게 반발했다. 원불교 성주성지수호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이날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결정에 참담함을 느낀다며 국방부의 일방적인 결정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원불교 인은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뜻의 사무여한(死無餘恨) 정신으로 정부의 부당한 결정에 맞서 단호하게 맞설 것이다”라며 “이 땅에서 사드를 완전히 철회하는 날까지 종교인으로서 그 소명을 다 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국방부 발표 하루 전인 29일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이하 평화회의)는 ‘원불교 성주 성지 보호를 위한 7개 종교대표의 호소문’을 통해 “평화의 상징, 원불교 성주 성지는 보호돼야 한다”며 성주 사드배치 반대 뜻을 밝힌 바 있어 종교계의 반발도 예상된다. 


평화회의는 천주교·개신교·불교·원불교·천도교·유교 등 국내 7대 종단의 협의체이다. 이들은 정부가 사드배치를 위한 ‘제3의 부지’로 거론하고 있는 성주골프장 지역은 원불교에서 평화의 성자로 존경받는 정산 송규 종사의 생가터와 가까이 있어 원불교 신자는 물론, 많은 종교인에게도 본보기가 되는 소중한 지역이라고 호소했다. 


또한 ‘평화의 성자’가 탄생한 장소에 생명을 죽이는 무기가 설치된다면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평화와 정의, 생명의 가치가 근거를 잃게 된다며 사드배치의 효용성을 논하기 전에 인류적 가치를 충분히 숙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원불교와 성주 시민들의 간곡한 목소리를 경청해 지혜를 내어주길 간곡히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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