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14일 목요일 81일차.
천안시 신당새터3길 초입에서 일정을 마무리 했습니다.
5월이 이렇게 더웠다니 새삼, 뜨거운 이 길 위에 엎드려 있는 저를 실감 합니다.
30분 동안 절을 하면 진이 다 빠지는 것 같습니다.
아플 만도 한데, 아프지 않은 이유는 우리 승현이 때문일까요.
포기하고 싶을 만도 한데, 포기 하고 싶지 않은 이유도 우리 승현이 때문이겠죠.
아무리 걷고 아무리 절을 해도 아프지 않고
오히려 행복한 이유는 제가 승현이 누나이기 때문 일 겁니다.
평생 동안 보고 싶을 우리 승현이.
저는 승현이 때문에 하루에도 몇 번씩 천국과 지옥을 오갑니다.
승현이가 없는 이 곳은, 영원히 천국이 될 수 없지만
제가 살고 있는 지금이 지옥 이었다면 저는 이렇게 살아갈 수 없었을 겁니다.
천국도 아닌 지옥도 아닌 이 곳에서 저는 어제도 오늘도 이렇게 살아 갑니다.
이아름 : 세월호 희생자 승현군의 누나이자, 이호진씨의 딸이다. 아름양은 지난 2월 23일부터 진도 팽목항에서 광화문까지 삼보일배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