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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교구 조환길 교구장, 희망원 사태에 공식 사과
  • 최진
  • 등록 2016-10-13 17:59:34
  • 수정 2016-10-17 10:3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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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대교구 홈페이지에 `대구시민과 교구민들에게 드리는 말씀`이란 제목으로 올라온 공식 사과문 (사진출처=대구대교구 홈페이지 갈무리)


천주교 대구대교구 조환길 대주교가 13일 교구 홈페이지를 통해 대구광역시립희망원(이하 희망원) 사태와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대구시민과 교구민들에게 드리는 말씀’이란 제목의 사과문에서 조환길 대주교는 “대구시립희망원을 수탁해 운영하고 있는 천주교 대구대교구 교구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대구시민 여러분과 교구민들에게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조 대주교는 희망원 생활인과 자원봉사자, 후원자 등 희망원에 관심을 가져준 이들, 그리고 사회복지 일선에서 일하고 있는 사회복지사들과 희망원 사태로 충격과 실망을 했던 국민에게 사과했다.


특히 이번 희망원 사태에 대해 “교구장으로서 제대로 관리 감독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히 진상을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 진행되는 모든 감사에 협조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으며, 무엇보다 사회적 약자들의 인권이 보호받고, 참다운 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박강수 원장 신부, “교회가 사회 눈높이 못 따라갔다” 


▲ 13일 대책위는 대구대교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희망원 사태에 대한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교구청 관계자에게 요구안을 전달했다. (사진출처=대구시립희망원 인권유린 및 비리척결 대책위원회)


한편 ‘대구시립희망원 인권유린 및 비리척결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사과문 발표에 앞서 이날 오전 11시 대구 남산동 대구대교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희망원 사태에 대한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교구청 관계자에게 요구안을 전달했다. 


대책위는 ▲투명한 진상규명과 엄정한 책임자 처벌 약속 ▲현직 희망원 원장 및 간부, 사건관계자에 대한 즉각적인 직무정지 ▲대구시에 운영권 반납과 대국민 사과문 발표 등을 요구안으로 제시했다.


기자회견 현장에 나온 대구대교구 사무처장 박영일 신부는 “대책위의 요구안을 직접 주교님께 전달하겠다”며 “걱정을 끼쳐 죄송하고, 교구도 이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 적극적으로 진상규명을 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 관계자 직무정지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된 것은 없다. 운영권 반납도 말씀드릴 내용이 없다”고 답했다. 


비슷한 시간에 희망원 안에서도 기자회견이 열렸다. 희망원 박강수 원장신부를 비롯한 희망원 관리자 8명은 같은 날 11시 대구 달성군 희망원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장신부를 포함한 간부 24명의 사표를 제출하며 희망원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박강수 원장 신부는 사과문을 통해 “희망원 내 인권 침해와 각종 비리 의혹들로 대구지역 시민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희망원 종사자 모두는 죄송하고 송구스러운 마음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자립생활 지원, 인권침해 예방에 힘쓰겠다


박 신부는 “인권에 대한 사회의 눈높이는 올라갔지만, 우리 내부에서 인권을 바라보는 시각은 발전하는 사회를 따라가지 못했다”며 “언론과 시민사회가 지적해 주신 것에 깊이 책임을 통감한다. 그렇기에 인권침해와 관련된 모든 관계자는 자신의 잘못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립생활을 원하는 거주인에게 자립센터 연계 ▲거주인 인권을 위한 ‘인권지킴이단’의 투명성과 독립성 확보 ▲인권점검 시스템 도입 ▲인권 침해 발생 시 즉각 종사자 신분 박탈(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 ▲모든 인권 침해 상황 발생 시 즉시 개입 ▲투명하고 공정한 시설 내 시스템 등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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