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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 위기 극복 강조한 새해 메시지
  • 문미정
  • 등록 2016-12-28 11:48:08
  • 수정 2016-12-28 11:5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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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한 해가 저물어가는 가운데, 각 종교계 대표들이 2017년 ‘붉은 닭의 해’를 맞이하며 새해 메시지를 발표했다. 이번 새해 메시지는 대체로 ‘변화’와 ‘위기 극복’을 강조하며 새로운 미래를 만들자고 격려하는 말들이 담겼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날마다 새롭고 또 날마다 새롭다’라는 뜻의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에 대해 말하며, “우리는 끊임없이 발전과 성숙을 위해 낡은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창조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암흑이 우리를 감싸도 아침의 해는 떠오른다”고 강조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불교에서 닭은 중생의 고통을 덜어주는 군다리보살(軍茶利菩薩)의 화신이자 약사여래를 수호하는 12나한 가운데 진달라(眞達羅)를 상징한다면서, “진달라는 부정과 불의로 인한 고난으로부터 일체중생을 구제하시는 호법신장이니, 그 기운과 복덕이 모두에게 두루 가득한 정유년이 되기를 발원한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가 내 삶과 이 세상의 주인공으로서 지혜로운 판단과 선택으로 국가적인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건설한다면 역사는 정유년을 희망과 행복의 해로 기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보 성향의 기독교 협의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장 조성암 대주교(한국정교회)는 “한자어로 ‘위기’는 ‘기회’라는 단어와 같은 한자를 공유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위기를 회개의 기회로, 개인과 사회가 행한 잘못된 결정들을 바로잡을 기회로,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사고와 행동의 방식들을 변화시키는 기회로 삼는다면, 우리가 겪고 있는 위기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불교 경산 장응철 종법사는 “마음에 공들이고, 일에 공들이고, 사람에 공들이는 데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금 국가와 세계는 새로운 난관에 봉착해 있으며, “이 난관을 역사발전의 커다란 경종으로 삼아서 슬기롭게 극복한다면 새로운 평화세상을 여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종교계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태로 벌어진 혼란스러운 시국 가운데 나라를 바로잡고자 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는 상황을 의식해 새로운 변화와 위기의 극복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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