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 Radio Vatican >의 1월 8일자 기사를 번역한 것입니다. 두 편으로 나누어 게재합니다. (원제 : 프란치스코 교황 새 인터뷰 공개) - 편집자주
프란치스코 교황이 < 라 스템파 : La Stampa > 기자이자 < 바티칸 인사이더 : Vatican Insider > 대표 안드레아 토르니엘리와 진행한 인터뷰를 엮은 책 「여행 중」이 10일 이탈리아어로 출간 될 예정이다. 일종의 여행 일지라 할 수 있는 이 저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탈리아와 람페두사 섬이나 그리스 레스보스, 브라질, 중앙아프리카, 멕시코 혹은 팔레스타인 등의 여러 순방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이 책의 초반부에 포함된 이 인터뷰는 지난 8일 일요일에 일부 공개된 바 있다.
교황들의 우애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 바오로 6세와 신학자이자 철학자인 쟝 기똥(Jean Guitton) 간의 대화를 되새기기도 했다. 당시 바오로 6세 교황은 이 프랑스 철학자에게 “가장 부러워할 만한 교황의 존엄이란 우애”라고 밝힌 적이 있다. 바오로 6세에 따르면, “우애란 정신과 마음을 덮쳐오는 감정이자 매일 우리와 함께하는 감정이며,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자기 아들의 수가 늘어남에 따라 점점 더 커지는 감정이고, 우리를 지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피로를 풀어줄 수 있는 감정”이다. 교황 바오로 6세는 “절대로, 그 어떤 때도, 강복을 내리기 위해 손을 들 때에 피곤함을 느낀 적이 없다. 강복을 하거나 용서를 할 때에는 절대 피곤함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고 인도 순방에서 돌아오며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에 따르면, “이 말들은 어째서 동시대 교황들이 여행을 하기로 결정한 것인지를 설명해준다”고 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방은?
교황은 순방 차량을 향해 ‘온갖 것’을 날려 보내던 브라질 리우 청년들의 열광과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교황을 만나 교황의 입맞춤을 받을 수 있었던 아이 때문에 브라질 순방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교황은 가톨릭 신자뿐만 아니라, 스리랑카 성지에서 자신을 맞이해주고 자신을 ‘한 가족 구성원’으로 받아준, 무슬림과 힌두교도들이 기억난다고 말했다. 팔에 아이를 안고, ‘내 보물, 나의 미래, 내 사랑을 보세요, 고생해서 노동을 하고 희생을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겁니다’ 라고 말하는 듯한 아버지들이 많이 있었던 필리핀 사람들의 환대도 언급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특히 필리핀 장애인들이 기억난다고 말했다. “이들의 부모들은 자기 자식을 숨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앞으로 내밀어 이들이 강복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또한 필리핀 타클로반에서 내렸던 장대비가 기억난다고 말했는데, 당시 타클로반에서 교황은 노란 우비를 입고서 태풍 ‘하이옌(Hayan)’으로 희생된 수천 명의 사람들을 위해 미사를 드렸다. 그리고 비 때문에 홀딱 젖은 이 신자들은 웃음을 잃지 않았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어떻게 이렇게 만난 사람들을 다 기억할 수 있을까?
“나는 이들을 내 마음 속에 품고 다닌다. 나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이들이 당시 처해있던 어려운 상황이 해결되도록 기도한다. 나는 내가 본 불평등들이 해소될 수 있도록 기도한다.”
버려진 유럽?
그렇다면 왜 유럽은 거의 순방을 하지 않았는가?
그리스 레스보스 섬에서 바르톨로메오스 1세와 히에로니무스 총대주교를 만나기 위해 5시간 머문 적이 있었을 뿐이다. 이 순방 전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유럽 의회를 방문한 적이 있다. 이 때 교황은 국가가 아닌 어떤 기관 순방을 한 것이었다. 그리고 EU에 속하지는 않으나 알바니아와 보스니아를 방문한 바 있다.
“나는 내가 작은 도움이나마 줄 수 있는 나라들을 우선적으로 방문해왔으며, 어려움과 분쟁에도 불구하고 평화와 일치를 위해 일하는 모든 이들을 격려해왔다. 특히 매우 어려운 상황 속에 있거나, 있었던 적이 있는 나라들을 우선했다. 그렇다고 해서 이것이 내가 유럽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나는 가능한 만큼, 유럽이 자신의 진정한 뿌리, 그 가치를 재발견하고 실천하도록 격려하고 있다. 나는 현재 위기에서 우리를 구해주고 이민으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 관료제나 재정 수단이 아니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이민은 세계 2차 대전 이후 유럽 연합에 있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여겨진다.
보안
이 인터뷰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은 의전을 거의 지키지 않는 자신의 방식에 맞춰준 점에 대해 스위스 근위대에게 감사를 표했다. 교황은 자신이 교황 순방 차량의 닫힌 창문 안에 갇힌 목자나 신부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가 무신경한 것일지도 모르나, 나는 내 일신에 관한 그 어떤 두려움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언제나 어떤 광인이 끼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언제나 주님께서 함께 계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