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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 “교회분열 초래한 것에 참회”
  • 최진
  • 등록 2017-01-19 15:26:34
  • 수정 2017-01-19 15:3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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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mazur/catholicnews.org.uk)


전 세계 그리스도인이 교회 일치를 위해 기도하는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주간’을 맞아 영국 성공회가 18일 성명을 발표하고 종교 분리 과정에서 빚어진 과도한 폭력에 대해 사과했다. 


종교개혁과 관련해 성공회가 공식적인 사과성명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성명은 성공회 출범 당시 발생한 영국 내 가톨릭교도에 대한 폭력을 사과한 것이다. 영국 튜더 왕조의 헨리 8세는 1517년 유럽교회가 종교개혁으로 혼란을 겪는 상황에서 영국 국교인 성공회를 만들었고, 이후 메리 여왕 때는 비(非) 가톨릭교도에 대한 처형이, 엘리자베스 1세 때는 반대로 가톨릭교도에 대한 처형이 무자비하게 일어났다. 


성공회는 교회의 분열이 그리스도교의 일치에 손상을 입혔고, 예수의 가르침과 모순되는 불신과 경쟁의 유산을 낳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교회분열에 대한 개신교회의 참회와 사과가 다른 그리스도교와의 일치와 협력의 행동으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공회의 이번 사과성명은 서로의 잘못만을 부각해 지적해왔던 지난 500년간의 모습을 쇄신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프란치스코 교황 취임 이후 가톨릭과 성공회는 양측의 잘못을 서로 사과하고 향후 협력방안과 일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성공회 캔터베리 대주교는 지난해 11월 가톨릭교회가 자비의 희년을 마치며 영국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에서 열린 성문 폐문식과 미사 등에 참석해 성공회 고위 성직자로서는 처음으로 가톨릭 성당에서 강론했다. (관련기사보기) 앞서 10월에는 양 교회 간 정상회담 50주년을 맞아 로마에서 공동미사를 봉헌하기도 했다. 


한편, 18일부터 시작된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주간’은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인 25일까지 8일간 이어진다. 한국 천주교와 개신교, 정교회 등 그리스도교들이 교회 일치 운동 활성화를 위해 설립한 ‘한국그리스도교신앙과직제협의회’는 이번 일치 주간을 맞아 지난 5일 담화문을 통해 한국교회의 개혁 필요성을 함께 강조했다. 


올해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주간은 ‘화해,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다그칩니다’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이는 고린도2서 5장 14절의 성경 구절을 인용한 것으로 교회가 세속적인 기준으로 분열하기보다는 그리스도가 세상 모든 이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것처럼 그리스도인들이 화해와 일치의 사절이 돼야 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협의회는 지난 담화문에서 교회의 쇄신과 개혁을 위한 노력이 500년 전 유럽의 한 사건에 국한되어서는 안 되며, 그리스도교가 끊임없는 쇄신과 개혁으로 이웃과 사회를 위한 사랑과 관심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오는 24일 오후 7시 서울 성동구 한국루터회 옥수동교회에서 ‘2017년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회’를 함께 봉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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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1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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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vi2017-01-21 16:03:36

    기자님 기사를 내보내실 때는 정확한 출처를 밝히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사 내용에는 인용 출처도 없고, 성공회 입장에서 볼 때 제목도 대단히 악의적이며 심지어 내용도 왜곡됐습니다. 기사 전문 어디에도 제목 같은 특정 교단을 향한 ‘사과’가 없으며, 역사적 사건의 적시에 관한 내용도 없습니다. 오히려 종교개혁의 공헌에 대한 감사와 그 정신의 회복을 언급하고, 그 과정에서 있었던 교회의 분열과 박해에 대한 회개를 요청하고, 교회의 쇄신과 일치, 그리고 세상을 향한 복음의 선포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교회 쇄신을 표방하는 언론에서 이런 왜곡된 기사를 낸다는 사실이 안타깝습니다. 정식으로 사과와 정정 보도를 요청합니다. 아래는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성직자원 밴드에 올라온 주낙현 신부의 잉글랜드 성공회 캔터베리 대주교와 요크 대주교의 종교개혁 기념 주년 성명서 번역 전문이며, 기사 원문 출처 링크도 걸어놓겠습니다. 교단은 다르지만 가톨릭프레스를 응원합니다. 고맙습니다.

    종교개혁 500주년에 관한 캔터베리 대주교와 요크 대주교의 성명서

    올해 세계의 교회는 유럽에서 시작된 종교개혁 500주년의 중대한 의미를 되새길 것입니다. 종교개혁은 1517년 10월 31일 교회의 사치와 도락에 저항하여 마르틴 루터가 95개 항의 비판문을 내걸면서 시작됐습니다. 잉글랜드 성공회는 다양한 방식으로 이 기념 활동에 참여할 것이며, 유럽 대륙의 개신교 동반자 교회들과 행사를 함께 나눌 것입니다.

    종교개혁은 유럽 그리스도교인 안에서 일어난 쇄신이자 분열의 과정이었습니다. 올해 종교개혁 [500] 주년을 맞이하여, 많은 그리스도인은 종교개혁의 공헌을 이어받은 것을 커다란 축복으로 여기며 감사를 표할 것입니다. 그 많은 공헌 가운데는 은총의 복음을 분명하게 선포한 일과 자국어 성서가 마련된 사건, 그리고 신자들을 불러 세상과 교회에서 하느님을 섬기게 하신 소명이 포함될 것입니다.

    많은 그리스도인은 또한 교회 일치의 훼손이 지난 5세기 동안 계속되었던 것도 기억할 것입니다. [교회의 분열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랑 가운데 일치하라 하신 분명한 명령에 반한 것이었습니다. 이 격동의 시기에 그리스도인들은 서로 싸웠으며, 많은 사람이 같은 주님을 알고 있다는 사람들의 손에 박해받으며 고통당했고, 심지어 죽이기도 했습니다. 그 뒤로 수 세기 동안 불신과 경쟁의 유산이 그리스도교의 세계 확장과 더불어 따라다녔습니다. 이 모든 일은 우리가 깊이 성찰해야 할 과제를 남기고 있습니다.

    종교개혁을 기억하는 일은 종교개혁자들이 모든 사람의 삶의 중심에 넣어주려 했던 내용, 곧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순전한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어야 합니다. 올해는 그리스도 한 분만을 향한 우리의 신앙을 쇄신하는 시간입니다. 이러한 확신으로 우리는 좀 더 어려운 질문, 다시 말해 우리의 삶과 교회의 삶 속에서 그리스도를 향한 신앙을 나누고 축하하는 길에 들어서자는 질문을 던질 준비를 해야 합니다.

    종교개혁을 기억하는 일은 또한 지속적인 분열들에 관해서 우리가 관여한 부분을 회개하도록 이끌어야 합니다. 이러한 회개는 다른 교회들에게 손을 내미는 행동이어야 하며, 그들과 나누는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이 500주년은 그리스도교 일치를 위한 기도 주간을 시작으로, 이러한 일의 기회를 더 많이 마련해 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종교개혁 기념에 참여하여 그리스도의 복음에 담긴 진리 안에서 쇄신하고 일치할 것을, 우리의 분열들에 회개할 것을, 그리고 그분 안에서 함께 하기를, 예수 그리스도께 복종하여 세상을 향한 축복이 되기를 촉구합니다.


    http://www.archbishopofcanterbury.org/articles.php/5826/reformation-anniversary-statement-from-the-archbishops-of-canterbury-and-y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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