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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인구 감소, 대중의 고통 외면한 결과”
  • 최진
  • 등록 2017-02-07 14:01:05
  • 수정 2017-02-07 14: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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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김진호 제3시대그리스도교 연구실장이 서울 한백교회 안병무홀에서 ‘종교 인구 문제의 황당함과 곤혹스러움’ 포럼을 열었다. ⓒ 최진


김진호 제3시대그리스도교 연구실장이 6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서대문구 한백교회 안병무홀에서 개신교 종교인구 변화를 중심으로 분석하는 ‘종교 인구 문제의 황당함과 곤혹스러움’ 포럼을 열었다. 


이번 포럼은 지난해 12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를 중심으로 예상을 벗어난 종교인구 통계에 대한 분석과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다. 통계에 따르면, 개신교 인구는 2005년보다 123만 명 증가한 967만 명으로 종교 인구 1위를 차지했다. 


예상을 벗어난 개신교 신자 수 그리고, 종교 개념에 대한 난처함


김진호 연구실장은 이번 인구주택총조사의 의미를 ‘황당함’과 ‘곤혹스러움’으로 표현했다. ‘황당함’은 예상을 벗어난 개신교 신자의 수 증가에 관한 것이고, ‘곤혹스러움’은 종교 인구 변화에 따른 종교 개념에 대한 난처함이었다.


김진호 실장은 “개신교 입장에서 이번 인구센서스의 조사 결과는 개신교 목사들이 즐겨 쓰는 말로 ‘복된 소식’이 아닐 수 없지만, 의아하게도 이를 접한 교계의 반응은 냉랭하다”며 “대외적으로 최악의 신뢰 위기에 봉착해 파국적 위기를 체감하고 있는 개신교계는 이번 인구조사 결과에 고무될 처지도 아니고 여유도 없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일부 교계언론에서 개신교 신자 수 증가에 대한 원인이 이단 종교와 분별없는 조사방식에 있다고 분석하지만, 2015년 조사 이전에도 이단 종교와 개신교를 구별하지 않았고 이단 종교의 성장이 수백만에 이를 정도로 크지 않기 때문에 이번 조사결과를 해석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추악한 보수정권 속에서 강자의 탐욕에 유린된 대중은 살아남기 위한 자기 계발과 실패를 경험하게 됐고, 힐링과 코칭에 목마르게 됐다”며 “바로 그런 공감의 연결망이 가장 적극적으로 실행되는 장이 바로 개신교였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종교란 오늘을 사는 사람들의 삶과 연루돼야”


▲ 김 실장은 “종교란 오늘을 사는 사람들의 삶과 연루돼야 한다”며 “종교인구가 감소한 것은 이러한 연결점을 신앙 안에서 담아내지 못한 종교의 위기”라고 말했다. ⓒ 최진


그는 “2015년 대중은 상처받은 감정을 위로받고, 흩어진 사적 공동체들을 대체하는 대안적 공동체로서 교회 공동체에 적극 참여하지만, 이념 마케팅이 표출되는 예배에는 참여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며 “위기에 봉착한 교계 현실과 달리, 신자 수가 증가했다는 통계 결과를 받은 개신교계의 ‘황당함’은 대중의 고통을 읽지 못하고 교회의 공동체 기능을 읽어내지 못한 교리 중심의 교회주의의 산물이다”라고 지적했다.


김 실장은 대중이 신자유주의의 횡포로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고 있지만, 인간의 고통에 무감각한 주류 종교는 이러한 요청에 응답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종교란 오늘을 사는 사람들의 삶과 연루돼야 한다”며 “종교인구가 감소한 것은 이러한 연결점을 신앙 안에서 담아내지 못한 종교의 위기”라고 말했다.


이날 포럼은 지난달 25일 ‘한국의 종교, 탈종교화에 대응할 수 있나?’를 주제로 천주교·개신교·불교계가 모여 종교인구 감소 원인을 분석했던 토론회에서 개신교계의 내용을 보충하는 포럼이었다. 


당시 토론회에서 김 실장은 종교적 욕구가 상승하고 종교성을 지닌 행위들이 사회에 만연한 상황에서 기성 종교들이 대중의 사회불안과 생존위기를 담지 못하는 것이 종교인구 감소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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