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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이 편지 : 내일도 오늘처럼.
  • 이아름
  • 등록 2015-05-22 11:16:59
  • 수정 2015-05-22 11: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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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5월 20일 수요일 87일차.


평택병원사거리에서 일정을 마무리 했습니다.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올 수 있을 정도로 참 많이도 왔습니다.

아직도 차를 타고 한 시간이나 걸리지만 감개가 무량합니다.

오전 5시에 시작되는 저의 하루는 오후 5시에 끝이 납니다.

오늘은 조금 더 일찍 끝났지만 집에 오니 벌써 아홉시 였습니다.


친구들에게 장난스레 말합니다.

나는 길바닥으로 출근을 한다고.

그런데 이제는 출근을 할 수 있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하루 빨리 저의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가도 겨우 이 정도로 힘들다고

벌써 저의 일상 따위를 운운하는 게 아닌가.

죄스러운 마음에 승현이의 얼굴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어제도 열심히 살았고 오늘도 열심히 살았습니다.


내일도 잘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오늘만 잘 하고 싶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떠난 이 길에서 저는 생각 보다 많은 것을 알았고 얻었습니다.

내일도 오늘 처럼.


덧붙이는 글

이아름 : 세월호 희생자 승현군의 누나이자, 이호진씨의 딸이다. 아름양은 지난 2월 23일부터 진도 팽목항에서 광화문까지 삼보일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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