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오후 6시 해양수산부는, “19일 기상조건과 시험인양 결과가 좋으면 바로 본 인양을 진행할 수도 있다”고 밝혔으나, 돌연 3시간 만에 기상악화로 본 인양 시도는 취소한다고 말을 바꿔 시민들의 공분을 샀다.
그러나 기상악화 때문이라는 해수부 발표와는 달리, 배에 연결해둔 인양 줄 꼬임 현상 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해수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18일 저녁 인양 줄이 꼬이는 현상이 발생해 꼬임 방지장치를 설치한 후 19일 오후에 정상 작동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박주민 의원, “인양 줄 꼬이는 현상 하나 예상 못했나”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TBS < 김어준의 뉴스공장 >과의 인터뷰에서, “기상 때문에 악화됐다고 하는데 나중에 보니까 인양 줄이 꼬이는 현상이 있었다는 것 아니냐”면서, “인양줄 꼬이는 현상 같은 경우는 전혀 예상을 못했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 가족들이) 상하이샐비지 차원에서는 ‘이번 이양을 인양 기술습득, 연마 이런 장으로 여기는 것이 아니냐’ 이런 비판도 많이 하셨다”며 상하이샐비지 전문성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또한 세월호 2기 특조위 관련해, “세월호 참사 관련돼 전반적으로 조사하는 2기 특조위는 법안이 발의된 후에 신속처리 안건으로 지정이 되어 있다”고 말했다.
2기 특조위 법안은 본회의에 상정돼 올해 11월에 통과될 예정이다. 21일에는 세월호 선체 조사와 선체 인양 지도·점검 등을 맡는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가 출범한다.
해수부는 인양계획을 몇 번이나 더 번복할까
한편, 윤학배 해수부 차관은 20일 정부세종청사 기자회견에서, 또 다시 22일 시험인양 후 기상조건에 따라 본 인양까지 시도할 수도 있다고 발표했다.
오는 22일 본 인양 시도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다음 소조기인 다음달 5일에 이뤄질 전망이다. 윤 차관은 세월호 3주기 이전 인양 가능 발언과 관련해, 4월 5일 소조기에 인양되면 16일에 목포신항 거치가 가능하다는 뜻으로 한 발언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수부는 지금까지 세월호 인양 계획을 수차례 번복한 바 있으며, 현재 상황으로 미루어 세월호 3주기 이전 인양이 불분명해짐에 따라 세월호 인양만을 기다리는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헛된 희망만을 주고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