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드 돌려보내고 꽃놀이 가자!’
지난 8일 전국 각지에서 5천여 명의 시민들이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로 모였다.
이들은 4월을 ‘평화의 달’, 소성리를 ‘평화의 마을’로 선포하면서 전국의 시민들이 ‘소성리 평화지킴이’로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사드’는 금강산 댐 같은 사기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사드가 금강산 댐 같은 ‘사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우리가 살 길은 남과 북이 총을 겨누고 싸우는 것이 아니라, 손 내밀고 서로 교류할 때 희망이 있다면서 농민들도 함께 싸우면서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소성리 주민들도 ‘미국 사드 돌려보내고 꽃놀이 가자!’란 문구가 적인 현수막을 들고 무대에 올랐다. 임순분 소성리 부녀회장은 소성리로 모인 시민들에게 먼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임 부녀회장은 “소성리는 평화롭고 정겨운 시골동네인데 사드가 배치된다”면서, “여든이 넘은 할매, 할배들이 공사장비가 들어올 때마다 온 몸으로 막았다”고 그간의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촛불의 힘으로 박근혜 구속시킨 국민 여러분. 우리 소원은 오직 하나, 사드 철회”라면서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에도 사람이 살고 있다!”고 외쳤다. 계속 싸워나갈 것을 다짐하면서, 국민들이 함께 해주기를 호소했다.
‘한반도 비핵화’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라
이후 시민들은 소성리 마을회관에서 진밭교 평화교당까지 행진해 다시 평화행동을 이어갔다. 시민들은 ‘사드는 미국으로, 평화는 이 땅으로’ 구호를 외치며, 미국의 사드 배치 비판 메시지를 담은 현수막을 찢는 퍼포먼스를 끝으로 평화행동을 마무리했다.
범국민평화행동에 앞서, 천주교·개신교·불교·원불교·천도교 5개 종단은 평화교당에서 평화기도회를 열고, 종교인 평화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안보’라는 이름으로 절차적 정당성을 훼손하고 국민들의 합리적 사고와 판단을 마비시키는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이 파면당한 정부의 외교안보 농단 핵심인 사드 배치는 즉시 멈춰야 하며, 차기 정부에서 원점 재검토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남과 북이 상호 신뢰 프로세스에 근거한 대화에 나설 것 ▲‘한반도 비핵화’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할 것 ▲남과 북을 비롯해 주변 4개국의 6자회담을 복구해 한반도·동북아 평화 위한 대화를 즉시 복원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세계 평화를 위한 노력이 종교인의 사명임을 맹세하면서, 소성리의 평화가 곧 대한민국의 평화, 나아가 동북아·세상의 평화임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또한 ‘사드 가면 평화 온다’는 소성리 할매 할배들의 절규가 바로 하늘소리이며, 정의의 열매임을 선언하면서, 위정자들이 이에 귀 기울이고 평화를 확립하기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