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생명체는 존엄하며 인간과 모든 생명체는 상호의존 관계라고 명시한 ‘세계생명헌장 : 서울안’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2017세계생명헌장 서울안 국제회의’가 월정사와 생명·탈핵 실크로드 공동 주최로, 20일 서울 월드컬처오픈 w스테이지에서 열렸다.
이날 술락 시바락사(Sulak Sivaraksa) 불교생명사상가는 기조연설에서, “서로의 연대감이 더 강해져 자연과 인간에 대한 착취와 폭력, 불의, 굶주림 없이 인권이 보호되고 성취되는, 보다 나은 세계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하라”고 말했다.
자연에 관한 기계론적 사고방식과 과학기술에 대한 맹목적 믿음으로 지구 생명체와 생태계는 전례 없는 위기를 맞은 상황이다. 특히 지구와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가장 심각하게 위협하는 요소는 핵무기 개발, 핵 발전으로 인한 핵의 확산이다.
이 같은 현실인식에서 출발한 ‘세계생명헌장 : 서울안’은 모든 생명체는 존엄하며, 인간과 모든 생명체는 상호의존하고 공존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지구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범지구적 상설기구를 조직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학계, 언론계, 종교계 활동가들로 구성된 ‘생명·탈핵 실크로드’는 다음달 3일 부처님 오신 날에 서울을 출발해 2019년 4월 부활절에 바티칸 시티 도착을 목표로 하는 도보 순례단을 구성했다.
이들은 720일 동안 총연장 11,000km를 걸으며 ‘세계생명헌장 : 서울안’으로 생명·탈핵을 전파하는 순례를 한다. ‘세계생명헌장 : 서울안’은 순례기간 동안 수정·보완을 거쳐서 순례가 끝나면, 지구 탈핵을 추구하고 감시하는 새로운 국제기구를 창설할 예정이다.
생명·탈핵 실크로드 추진본부 준비위원을 맡고 있는 이원영 교수는 “예수를 믿는 사람들, 부처님을 따르는 사람들 모두에게 핵발전소 위험(에 대한 인식)과 생명존중의 가치는 비슷하기 때문”이라며, ‘생명·탈핵 실크로드’를 구상해 바티칸 시국까지 걷게 된 이유를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