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 news.va >의 4월 28일자 기사를 번역한 것입니다. (원제 : 프란치스코 교황과 타와드로스 2세, 공동 선언 발표) - 편집자주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집트 순방에서 콥트 정교회 총대주교 타와드로스 2세와 만나 공동 선언서에 서명했다. 이번 공동 선언서에서는 가톨릭교회나 콥트 정교회에서 세례를 받은 경우, 양측의 신자가 가톨릭교회나 콥트 정교회의 소속이 되고자 하는 경우, 다시 세례를 받을 필요 없이 이전에 받은 세례의 효력이 유지될 것임을 선언한 것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선언서는 총 12개의 조항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특히 화제가 된 제11조항은 1-5조 및 12조와도 관련된 항목이다.
공동 선언서 제1조는 가톨릭교회와 콥트 정교회를 ”베드로좌”와 “마르코좌”로 표현하며, 두 교회가 서로 형제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어 제2조는 “이러한 친분이 초대 교회들 간에 존재하던 온전한 일치에서 기원한다”고 설명하면서 이것은 “325년 니케아 공의회와 용감한 교회의 아버지 성 아타나시우스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서술하고 있다. 이에 대한 근거로 기도, 유사한 전례, 같은 순교자와 성인의 공경 및 수도 생활 등을 들고 있다. 제2조에 따르면, 오늘날 여러 분열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관계가 이어지고 있다고 서술하고 있다.
제3조는 이러한 공동 선언서가 1973년 바오로 6세와 세누다 3세 때에도 발표된 적이 있다는 사실을 서술하고 있다.
제4조는 2013년 5월 10일 로마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타와드로스 2세 총대주교가 만났으며 매년 5월 10일을 교회 간의 우정과 형제애를 다지는 날로 선포했다는 사실을 서술하고 있다. 이러한 “유대 관계는 우리가 세례를 받은 날, 한 명의 주님께 받은 것”임을 선포하고 있다.
이어지는 제5조는 이 공동 선언서가 1973년 공동 선언서의 연장선상임을 공표하고 있다.
제7조부터 10조는 인간의 기본권과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라는 내용으로, 이번 세례 면제 선언이 이집트 안에서 종교 특히 콥트 정교회를 타깃으로 한 테러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작용할 것인지를 추측해 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해석된다.
제6조는 “이러한 일치는 공동의 기도를 통해 가장 심오하게 그 모습을 드러낸다”고 서술하며 “일치를 향한 우리의 바람은 ‘모두가 하나 돼라’(요한 17,21)는 예수님의 기도에서 영감을 받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7조는 이러한 일치를 위해 지향해야 할 공동의 가치로 “인간 생명의 신성함과 존엄, 결혼의 신성 불가침성, 가정과 모든 창조물에 대한 존중” 및 “복음의 가치와 각 종교의 전통이 가진 보물” 등을 들고 있다.
제8조는 “기독교인과 이슬람교인들의 평화로운 공존을 통한 평온과 화합”에 대해 서술하고 있으며 특히 “인간 존엄에 그 뿌리를 두고 있는 양심의 자유를 비롯한 종교의 자유는 다른 모든 자유의 주춧돌”이라고 표현하며 “이것은 신성하며 빼앗을 수 없는 권리”라고 서술하고 있다.
제9조는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만으로 탄압 받거나 죽임 당한 신자들”에 대해 언급하며 “이러한 순교자를 통한 교회 일치는 우리를 단결시키고 우리가 평화와 화해의 길을 따라 갈 수 있도록 격려해준다”고 서술하고 있다.
제10조 역시 같은 맥락에서 “수많은 순교자들의 피가 모든 그리스도 제자들의 일치의 씨앗이 되게 하소서”라고 서술하고 있다.
제11조는 “주 예수 그리스도와 신앙 안에 머무는 우리 아들과 딸들을 기쁘게 하고자 우리는 한 마음 한 뜻으로, (이미 한 쪽에서 세례를 받고) 가톨릭교회나 콥트 정교회로 옮겨 가고자 하는 이들에 대해서는 이미 거행된 세례식을 다시 거행하지 않을 것임을 선포한다”고 서술하고 있다. 그리고 이에 대한 근거로 니케아(Nicaea) 공의회, 콘스탄티노플(Constantinople) 공의회, 에페소스(Ephesus) 교회 일치 공의회를 들고 있다.
마지막 제12조는 공동 선언서에 따라 실천하는데 있어 사도 바오로의 가르침과 예시를 따르자고 격려하며 “성령께서 평화의 끈으로 이루어 주신 일치를 보존하도록 애쓰십시오.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부르실 때에 하나의 희망을 주신 것처럼, 그리스도의 몸도 하나이고 성령도 한 분이십니다. 주님도 한 분이시고 믿음도 하나이며 세례도 하나이고, 만물의 아버지이신 하느님도 한 분이십니다. 그분은 만물 위에, 만물을 통하여, 만물 안에 계십니다”(에페 4,3-6)를 인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