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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복)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 대축일 독서·복음 묵상
  • 김수복
  • 등록 2017-09-29 17:4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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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독서(이사 66,10-14ㄷ) 해설

<백성들이 몰려와 하느님께 흠숭을 드릴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성전과 예절적이고 형식적인 종교를 재건하는 것으로 만족한다. 그러나 그런 예배는 우상숭배에 지나지 않을 수가 있다.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지 않으면서 제물을 봉헌하는 것은 마술적인 예절에 매달리는 것과 같다.


귀양살이하던 사람들이 자기네 고국으로 돌아왔지만, 약속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래서 공동체는 실망한다. 그렇지만 충실한 사람들은 계속 하느님을 신뢰하고 있다. 예언자는 예루살렘에서 태어날 새로운 백성에 대한 전망을 가지고 그들의 희망을 다져 준다. 어느 날인가는 구원과 평화가 찾아오고, 주님께서 세상을 심판하실 것이다. 사방에서 백성들이 몰려와 이스라엘과 합하여 살아 계신 하느님께 흠숭을 드릴 것이다.


시편(44) 해설 

진실과 자비와 정의를 이루소서


이 시편은 결혼식에서 왕을 찬미한다. 왕의 기능은 진리와 정의를 위하여 싸우고 특히 국제 갈등 속에서 백성을 보호하는 일이다. 신부의 새로운 생활 방식을 설명한 다음, 시편 작가는 결혼식을 하려고 왕에게로 오는 신부를 묘사한다.


제2독서(1코린 7,25-35) 해설

<하느님의 나라를 위한 동정생활>


초기 교회에서는 세계의 종말과 예수님께서 마지막으로 영광스럽게 나타나시는 날이 다가왔다고 생각했다(29.31). 이 전망 안에서 우리는 결혼생활, 독신생활, 동정생활에 관한 많은 권고를 이해할 수 있다. 종말이 다가왔는데, 결혼하고 자녀를 낳을 필요가 있을까? 바오로가 보기에, 동정생활은 주님께 자기 인생을 오롯이 선물로 바치고 복음을 증거하는 데 몸 바치는 생활이다. 예수님께서도 이미 하느님과 하느님 나라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철저하게 봉헌하는 독신생활의 위대함을 강조한 바 있지만, 강요하시지는 않았다(참조. 마태 19,10-12).


복음(마태 18,1-5) 해설

<예수님께서는 가난한 사람을 당신과 동일시하신다>


그리스도인 공동체는 재력과 권력에 기초한 사회의 복사판이 아니다. 그리스도인 공동체 안에서 가장 높고 가장 중요한 사람은 하느님의 나라를 믿고 정의와 사랑이 실현될 것을 믿는 보잘것없는 사람들・힘없는 사람들・가난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사회적인 지위나 신분에 상관없이, 그런 바닥 사람들을 예수로 알아 모시고 섬기는 사람들이다.


예수 시대에 열두 살이 되지 않은 어린이는 사람 대접을 못 받았다. 그 사회에서는 어린이를 머슴 다루듯 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이 비유에서 말씀하시는 어린이는 힘없는 사람, 가난한 사람, 천대받는 사람, 내세울 것이 없는 사람, 불의한 사회로부터 줄곧 무시를 당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이들은 뽐내거나 우쭐댈 건더기가 없다. 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불의한 사회를 정의로운 사회로 바꾸어 자기들도 사람 대접을 받는 것뿐이다. 그런 어린이 같은 사람들이야말로 사랑과 정의에 넘치는 사회와 세계를 건설하는 일에 떨쳐나설 수 있다. 그리고 누구든지 그런 가난한 사람을 따뜻하게 맞아들이고 그와 함께 하는 사람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 자신을 영접하고 당신과 함께 하는 사람이다. 이 말씀으로 예수님께서는 사람대접을 못 받는 가난한 사람을 당신과 동일시하신다.    


묵상


▲ 성녀 소화 데레사.


소화 데레사 


1888년 4월 9일 데레사는 리지외의 가르멜에 들어갔다. 1년 뒤 7월에 동정 성모마리아와 결합하는 은혜를 받았다. 890년 데레사는 자신의 성덕이 부족함을 한없이 느끼고 이렇게 살다가는 성녀는커녕 수녀로 죄만 많이 짓다가 죽을 것 같은 생각으로 수녀원을 나오려고 했으나 영적 신부님께서 속세에 나가면 작은 악마가 되어 더 큰 죄를 짓다가 죽을 것이란 말을 듣고 수녀원에 계속 머물게 된다. 데레사 성녀가 착복식을 했을 때는 유난히 덥던 파리에 눈이 내리기도 한다. 데레사는 착복식 때 벌써 수도자의 완덕에 대해서 그중에서도 가난의 서원에 대해서 풍성히 받았다고 자서전에서 기록하고 있다.


소화 데레사는 이렇게 말했다. “저는 특히 작은 덕행을 닦기로 힘썼습니다. 그래서 자매들이 잃어버린 망토를 개키기를 즐겨하고, 할 수 있는 한 그들의 일을 도와주기를 좋아했습니다. 저는 고행을 좋아하는 마음도 받았는데, 이 마음을 충족시킬 만한 일은 아무것도 허락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소망을 참는 것이 더 큰 고통이었습니다. 가르멜에 들어오기 전에 하고 있던 오직 하나의 작은 고행은 앉을 때 등을 의자에 기대지 않는 것이었는데, 제가 등을 구부리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에 금지되었습니다. 그러나 만일 사람들이 제게 많은 고행을 허락했더라면 제 열심한 마음은 오래 가지 못했을 것입니다…. 제가 청할 필요 없이 허락된 고행은 제 자애심을 누르는데 있었는데, 육체적 고행보다는 이것이 제게 더 유익했습니다.”


1894년 12월말에 언니인 예수님의 아녜스 원장이 소화 데레사더러 어린시절을 회상하여 자서전으로 쓰라고 명했다. 그래서 소화 데레사는 1895년 1월부터 자유 시간을 이용하여 자서전을 쓰기 시작했다. 그 당시에는 결핵이 수도원마다 유행이었는데 소화 데레사도 결핵에 걸려 1896년 4월 첫 번째 각혈을 했다. 또한 죽을 때까지 계속해서 신덕과 망덕에 대한 유혹의 내적 시련이 계속되었다.


소화 데레사는 1896년 9월 30일 사랑의 탈혼 중에 마지막 숨을 거두었다. 데레사 성녀는 죽기를 간절히 소원했다고 한다. 죽으면 어머니와 오빠들과 특히 예수님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특히 성녀는 예수님을 자신의 정배로써 열렬히 사랑했다.


데레사 자서전 머리말에는 이런 글이 쓰여 있다. “소화 데레사 성녀는 어린이 같은 성화의 개척자이다. 이 길을 발견한 성녀는 이를 실천하는 데 최대의 노력을 기울이고,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것은 바로, 겸손, 의탁, 사랑이다. 가장 좋은 비단은 가장 가는 실로 짜이는 것처럼, 성녀는 지극히 평범한 일과 기회를, 지극한 정성과 사랑으로써 알뜰히 실행하시고 이용함으로써 최대의 가치를 실현했던 것이다. (‘성녀 소화 데레사 자서전’, 안응렬 옮김 참조.)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 대축일 독서·복음


제1독서(이사 66,10-14ㄷ)

<어머니가 제 자식을 위로하듯 내가 너희를 위로하리라>


예루살렘을 사랑하는 이들아  모두 그와 함께 기뻐하고 그를 두고 즐거워하여라. 예루살렘 때문에 애도하던 이들아 모두 그와 함께 크게 기뻐하여라. 너희가 그 위로의 품에서 젖을 빨아 배부르리라. 너희가 그 영광스러운 가슴에서 젖을 먹어 흡족해지리라.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보라, 내가 예루살렘에 평화를 강물처럼 끌어들이리라. 민족들의 영화를 넘쳐흐르는 시내처럼 끌어들이리라. 너희는 젖을 빨고 팔에 안겨 다니며 무릎 위에서 귀염을 받으리라. 어머니가 제 자식을 위로하듯 내가 너희를 위로하리라. 너희가 예루살렘에서 위로를 받으리라.” 이를 보고 너희 마음은 기뻐하고 너희 뼈마디들은 새 풀처럼 싱싱해지리라.

   

시편(44) 

진실과 자비와 정의를 이루소서


제2독서(1코린 7,25-35)

<하느님의 나라를 위한 동정생활>


형제 여러분, 미혼자들에 관해서는 내가 주님의 명령을 받은 바가 없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자비를 입어 믿을 만한 사람이 된 자로서 의견을 내놓습니다. 현재의 재난 때문에 지금 그대로 있는 것이 사람에게 좋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그대는 아내에게 매여 있습니까? 갈라서려고 하지 마십시오. 그대는 아내와 갈라졌습니까? 아내를 얻으려고 하지 마십시오. 그러나 그대가 혼인하더라도 죄를 짓는 것은 아닙니다. 또 처녀가 혼인하더라도 죄를 짓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렇게 혼인하는 이들은 현세의 고통을 겪을 것입니다. 나는 여러분이 그것을 면하게 하고 싶습니다. 


형제 여러분, 내가 말하려는 것은 이것입니다. 때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제부터 아내가 있는 사람은 아내가 없는 사람처럼, 우는 사람은 울지 않는 사람처럼, 기뻐하는 사람은 기뻐하지 않는 사람처럼, 물건을 산 사람은 그것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처럼, 세상을 이용하는 사람은 이용하지 않는 사람처럼 사십시오. 이 세상의 형체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여러분이 걱정 없이 살기를 바랍니다. 혼인하지 않은 남자는 어떻게 하면 주님을 기쁘게 해 드릴 수 있을까 하고 주님의 일을 걱정합니다. 그러나 혼인한 남자는 어떻게 하면 아내를 기쁘게 할 수 있을까 하고 세상일을 걱정합니다. 그래서 그는 마음이 갈라집니다. 


남편이 없는 여자와 처녀는 몸으로나 영으로나 거룩해지려고 주님의 일을 걱정합니다. 그러나 혼인한 여자는 어떻게 하면 남편을 기쁘게 할 수 있을까 하고 세상일을 걱정합니다. 나는 여러분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이 말을 합니다. 여러분에게 굴레를 씌우려는 것이 아니라,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서 품위 있고 충실하게 주님을 섬기게 하려는 것입니다.



복음(마태 18,1-5)

<어린이 하나를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때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하늘 나라에서는 누가 가장 큰사람입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어린이 하나를 불러 그들 가운데에 세우시고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 나라에서 가장 큰사람이다. 또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필진정보]
김수복 : 살레시오 수도회에서 10년 동안 수도생활을 하고, 그 동안 서울 가톨릭 신학대학 6년을 수료했다. 40년 동안 5개 언어에서 성서와 신학 관련 서적을 우리말로 옮기는 번역노동자였다. 현재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 둘, 손자 넷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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