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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돈, 권력 같은 가짜신은 부패를 만든다"
  • 끌로셰
  • 등록 2018-01-26 12:03:00
  • 수정 2018-01-29 18: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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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 HOLY SEE PRESS OFFICE >의 1월 19일자 보도자료를 편집 번역한 것입니다. 보도자료1 / 2 / 3 - 편집자주




프란치스코 교황은 페루 순방에서 원주민을 포함한 생태 보호, 그리고 교육과 아동, 여성 인권에 대해 특히 강조했다.


교황은 페루 남동부에 위치한 마드레 데 디오스(Madre De Dios) 주 방문으로 페루 순방을 시작했다. ‘지구의 폐’로 불리며 페루, 브라질, 콜롬비아 등 여러 국가에 걸쳐있는 아마존 우림에 대해 교황은 “한계가 없는 다양성과 엄청난 생물, 문화, 영적 풍요(의 상징)”이라고 표현했다. 


‘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어라’ (탈출기 3, 5)


교황은 “아마존 우림을 파괴하지 않으면서 이 곳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여러분들의 지혜와 지식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생태 보호를 위해서는 현지인과 원주민들의 문화에 대한 존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마존 우림의 무분별한 개발로 아마조니아와 그 민족들이 받은 깊은 상처에 슬픔을 느낀다. 생명 보호, 지구 보호 그리고 문화 보호에 진심으로 동참할 것임을 여러분과 함께 다시 선언한다.


개발을 위해 무분별하게 생태를 파괴하는 경향을 일컫는 ‘신채굴주의(neo-extractivism)’를 언급하며 “아마존의 석유, 가스, 나무에 손을 뻗으려는 거대 기업들의 이익을 위한 압력”에 아마조니아 원주민들이 위협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거주민에 대한 고려 없이 아마존을 그저 다른 국가가 쓸 수 있는 고갈되지 않는 자원으로 취급하는 역사적 패러다임을 끊어버려야 한다.


교황은 이같이 선언하며 “아마존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고려하지 않은 왜곡된 정책에 의해 아마존이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관 차원에서 이들의 문화, 언어, 전통, 권리와 영성을 인식하고, 원주민을 존중하며 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구 보호는 생명 보호를 목표로 한다.


교황은, 이처럼 불법 채굴로 인해 발생하는 생태 오염과 같이 심각한 생명 위협 역시 존재한다면서 “그것은 바로 인신매매, 노예제 그리고 성폭행”이라고 지적했다. 인신매매를 모른 척 외면해서는 안 되는 것이며 무관심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공모 행위라고 경고했다.


또한 무분별한 개발이 가장 무력하고, 약한 이들 중에서도 가장 약한 원주민들에게 엄청난 피해로 돌아온다고 지적하며 “민족의 문화는 생명의 징표”라고 강조했다. “아마조니아는 생태다양성의 보존고임과 동시에 새로운 형태의 식민주의에 맞서 보존되어야 할 문화적 보존고”라고 말했다.


마드레 데 디오스 주에 위치한 호르헤 바사드레 공대(Instituto Superior Tecnológico Jorge Basadre)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마존은 사람이 살지 않는 땅이 아니며 이 땅에는 이름과 얼굴이 있고, 여러분이 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무자비한 방식으로 얻는 수익은 부정부패와 연결된다고 경고했다. “집과 땅, 일자리를 위해 아마조니아를 찾아온 이들은 자신들의 불안정한 삶을 끝내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금광의 전도유망한 모습에 끌리게 된다”고 말하면서 “하지만 금은 인간 희생을 요구하는 가짜 신으로 둔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고 경종을 울렸다. 


인색, 돈, 권력과 같은 가짜신은 모든 것을 부패하게 만든다.


교황은 “결국 이 땅을 그저 처분할 수 있는 물건으로 취급하지 말고, 향유하고 가꾸며 자녀에게 물려줄 소중한 보물로 대하라”고 권고했다. 


어른들의 말을 듣고, 전통의 가치를 인정하되 여러분들의 호기심을 억누르지 말라. 여러분의 뿌리와 항상 함께 하되, 새로운 것에 눈을 돌리고 여러분만의 방식으로 과거와 현재를 하나로 묶으라.


교황은 부모를 잃거나 부모에게서 버려진 아이들을 위한 보호소 ‘어린 왕자의 집’에 들리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아이들은 우리가 돌보아야 할 가장 소중한 보물”이라고 강조하며 생택쥐베리의 소설 『어린 왕자』를 인용하여 봉사활동을 온 청년들에게 “아이들에게 ‘밤을 밝히는 작은 별’이 되어달라”고 말했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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