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 축제를 만들어 놓고 하느님을 팔아먹고, 백성들의 등골을 휘게 하는 유대 종교지도자들의 사기, 강도짓을 폭로하며 이런 짓을 하지 말라고 강력하게 항의하는 것이 예수님의 예루살렘 성전 파기 사건이다.
돈벌이 수단의 예배를 없애라는 것이다. 그들의 예배는, 겉으로는 하느님께 희생 제사를 드린다고 하지만 속내는 사람들을 착취하고 종교의 이름으로 사람들을 희생시키며 노예화시키는 범죄행위라는 것이다. 예루살렘 성전 사건은 ‘종교 개혁’을 넘어선 ‘종교 폐쇄 선포’인 것이다.
지도자들에게 경고한다. “너희는 하느님의 은혜를 팔아먹는 장사꾼이다” 사람들에게 하느님 앞에서 죄의 용서를 받으려면 양과 소를 바치라고 하는 것은 강도짓이다. 하느님 사랑은 무상이며 공짜다. 예수는 하느님마저 팔아먹은 종교를 둘러 엎어버리겠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죄책감을 느끼면 느낄수록 속죄제물, 희생제물을 더 많이 바쳐야했고, 더 많은 헌금을 바쳐야 했다. 돈을 매개로 하여 하느님과의 흥정을 벌이고, 하느님의 은총을 매매하는 방식이었다. 이런 신앙으로는 하느님이 우리 아버지가 될 수 없다. 은총을 돈으로 사고팔고 하는 예배는 해방과 자유를 누리게 하는 하느님이 아니라, 인간을 억압하며, 인간의 약점을 이용하여 도구화시키는 나쁜 하느님이 된다. 예수는 유대 사제들의 간악한 속셈을 전면적으로 폭로하신 것이다.
우리가 예수의 정신, 예수님의 마음을 살 때, 성전(성령의 궁전)이 되는 것이다. 그 누구도 하느님을 성전 건물 속에 가두어놓고 하느님을 소유할 수 없다. 하느님의 뜻을 받들고, 실행으로 옮기는 사람들 속에 그분은 현존하신다. 성전은 하느님이 현존하는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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