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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에서 죽어간 젊은이들을 기억하는 미사 - 김훈 중위 20주기‧군에서 죽어간 젊은이 위한 추모미사 봉헌 - “20년 동안 외로웠는데 오늘 마음 풀렸다”
  • 문미정
  • edit@catholicpress.kr
  • 기사등록 2018-02-22 18:53:16
  • 수정 2018-02-22 18:5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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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훈 중위의 부친 김척 씨와 모친 신선범 씨. ⓒ 문미정


22일 서울 명동대성당에서는 1998년 군에서 의문사한 김훈 중위(당시 25세)의 20주기를 기리면서, ‘군에서 죽어간 젊은이들을 위한 추모미사’가 봉헌됐다. 


김훈 중위는 1998년 2월 24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총상을 입고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당시 군 수사당국은 김 중위가 권총으로 자살한 것으로 결론 내렸으나 타살 의혹이 제기되면서 많은 논란이 일었다.


지난 2017년 8월, 우여곡절 끝에 김 중위는 19년 만에 ‘순직’으로 인정받고 현충원에 안장됐다. 하지만 여전히 김 중위의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이 해결 과제로 남아있다. 


이날 김훈 중위의 육군사관학교 동기 박기범 씨는 “진녹색 군복과 피딱지가 내려앉은 오른손, 반쯤 닳아 없어진 전투화 뒷 굽의 기억이 생생히 다가온다”며, 참 좋은 벗이었던 김훈 중위를 그리워했다. 


박 씨는 군 당국이 의문사를 인정하기 시작했는데 이러한 작은 변화가 일어난 것은 “훈이의 참담한 죽음이 남긴 역설적인 선물”이라고 말했다. 


▲ 김훈 중위의 육군사관학교 동기 박기범 씨 ⓒ 문미정


이어 “역설적인 선물이 우리들 마음속에 강물처럼 흘러넘쳐서 다시는 이 땅에 훈이와 같은 슬픔과 비극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기범 씨의 추도사에 김훈 중위 부모님은 슬픔에 잠겼다. 김 중위의 아버지 김 척 씨는 지금까지 함께 해주고 명복을 빌어준 이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어머니는 “여기까지 와주시고 저희 아들을 위해 기도해주셔서 영원히 잊지 못할 날”이라며, “20년 동안 외로웠는데 오늘 마음이 풀린 것 같다”며 눈물을 흘렸다.


군종교구 유수일 주교와 공동으로 추모 미사를 집전한 염수정 추기경은 “김 중위의 가족과 수많은 군 사망사건 (피해자) 가족들이 겪는 고통은 진상이 제대로 밝혀지고 국가적으로 정당한 평가를 받고 그 죽음이 역사적으로 의미를 갖게 될 때 조금이라도 달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사는 인권연대가 준비했으며 미사에는 김훈 중위의 가족과 동료를 비롯해 200여 명의 시민들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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