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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이슈에 관심 높은 청년들, 교회서 소속감 못 느껴 - 2018 시노드 청년 문건 발표
  • 끌로셰
  • edit@catholicpress.kr
  • 기사등록 2018-03-30 11:45:55
  • 수정 2018-03-30 17:4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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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Synod2018)


지난 19일부터 24일까지 열린 2018 주교 시노드 청년 예비 총회는 < 예비 시노드 청년 총회 최종 문건 : Final Document of the Pre-Synodal Meeting of Young People > 이라는 제목의 결과물을 발표했다.


청년들의 생각과 경험의 일부를 표현하기 위한 통합적 플랫폼


시노드 예비 총회 문건은 로마에 모인 전 세계 300명 이상의 청년들이 참여하고 페이스북 그룹을 통해 15,000명 이상이 참여해 만들어졌다. 로마 현지에 모인 청년들은 20개 언어권으로 나누어 의견을 나누었으며, 페이스북 그룹의 경우 6개 언어권으로 나누어 토의가 이뤄졌다. 


‘오늘날 청년들의 어려움과 기회’

‘신앙과 성소, 식별과 동행’

‘교회의 교육-사목 활동’ 다뤄


해당 문건은 총 15개 항목이 세 개의 장으로 나뉘어 구성되어 있으며 제1장은 오늘날 청년들의 현실과 청년과 교회의 관계를 조망하는 ‘오늘날 청년들의 어려움과 기회’, 제2장은 청년들이 생각하는 신앙을 다루는 ‘신앙과 성소, 식별과 동행’, 제3장은 청년들이 생각하는 교회의 방향에 관한 ‘교회의 교육-사목 활동’이다. 


이 문건은 종교가 개인화되고 조직으로서의 가톨릭교회가 사회 이슈에 ‘너무 엄격한 태도’를 보이거나 ‘과도한 윤리’를 제시하면서 더 이상 청년들의 정체성 형성에 도움이 되지 못 하고 있으며, ‘폭력, 부패, 착취 및 여성 살해’와 같이 큰 사회 이슈에 관심을 쏟고 있는 청년들이 교회에 소속감을 느끼지 못 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 예비 시노드 청년 총회 최종 문건. (사진출처=Synod2018)


뿐만 아니라 지역마다 다른 종교문화로 인한 복음화의 어려움,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 청년들이 자아와 사회관계를 구성하는데 있어 사회 관계망의 중요성 등에 대해 강조했다.


특히 인생의 의미를 찾는 청년들에게 가톨릭교회, 더 나아가 종교가 더 이상 청년들이 의미를 찾는 주요한 창구가 되어주지 못 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성직자 성범죄, 재정 문제 등의 스캔들이 교회에 대한 청년들의 신뢰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평가했다. 


또한 피임, 낙태, 동성애, 동거, 결혼 및 사제직에 대한 인식등과 같이 교회 가르침에 대한 이해도와 별개로 교회의 가르침들 중 오늘날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청년들 사이에 큰 의견 차이가 있으며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청년들은 교회가 더 나은 설명을 찾기를 바랄 것이다. (···) 교회의 공식적인 가르침과 대립하는 신념을 가진 청년 가톨릭 신자 역시 교회의 일부이기를 원하고 있다.


청년들은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교회가 '투명한', '환대하는', '정직한', '초대하는', '소통하는', '열린', '즐거운', 모습이 되기를 바랐다. 특히 “신뢰할 수 있는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과거와 현재의 잘못을 인정하는데 진중한 태도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성범죄나 권력, 재력 오남용과 같은 행위를 규탄하고 기관 내 성범죄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한 “청년들은 신앙에 대한 많은 질문을 가지고 있으며 희석되거나 미리 준비되지 않은 답변을 원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청년들이 이미 거리낌 없이 자유롭게 논의하고 있는 동성애나 젠더 이슈와 같은 쟁점에 대해 교회 지도자들이 구체적으로 발언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선언했다. 이외에도 과학계와의 대화, 환경 보호 등의 문제들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줄 것을 독려하면서 “끌어당기는 교회란 관계하는 교회”라고 말했다.


▲ (사진출처=Synod2018)


이 문건은 여러 가지 적극적인 발언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청년들의 입장을 상술하기 보다는 조심스러운 태도로 여러 사회 문제에 대해 교회의 입장과 오늘날 청년들의 입장이 다를 수 있으며, 청년들의 현실을 교회가 인지해야 한다는 것을 부각시키는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이민의 한 이유에 대해 “언론이 묘사한 ‘서양 신화(Western Myth)’에 끌렸기 때문이다”라고 서술하거나, 이민이 더 나은 조건을 찾기 위한 행동이라고 말하면서도 선진국들의 주요 과제 중 하나인 피난민과 이민자들의 수용 문제에 대한 “법적 합의”를 언급하는 등 다소 서양 중심적 사고가 담겼다는 점은 아쉬움을 남겼다.


시노드 예비 총회는 해당 문건이 어떤 강제적인 성격을 띠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청년들의 구체적 현실, 인격, 믿음과 경험을 비추는 하나의 성명”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이 문건이 “2018년 주교 시노드 의안집(Instrumentum laboris)에 도움을 줄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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