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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의 사과, ··· “부끄럽습니다”
  • 끌로셰
  • 등록 2018-04-13 10:28:23
  • 수정 2018-04-13 21:4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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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 HOLY SEE PRESS OFFICE >의 4월 11일자 보도자료와 < LA CROIX >의 4월 11일자 기사를 요약 번역한 것입니다. - 편집자주


▲ (사진출처=Vatican News)


지난 11일 교황청 공보실은 칠레 아동 성범죄와 범죄은폐 의혹에 대한 수사를 위해 현지에 파견한 찰스 시클루나 대주교의 보고서를 검토한 뒤 칠레 주교들에게 보낸 프란치스코 교황의 서한을 공개했다.


교황은 서한에서 이번 ‘특별 임무’조서를 면밀히 검토해본 결과, 자신이 해당 의혹과 관련해 상황판단에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으며 그로인해 감정이 상한 모든 이들에게 사죄한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금까지 칠레 아동 성범죄로 처벌을 받은 카라디마 (당시)신부의 범죄 사실을 은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칠레 오소르노 교구의 후안 바로스 주교에 대한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바로스 주교 임명 당시에도 이미 이러한 의혹이 제기되었으나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칠레 순방 당시에도 바로스 주교가 성범죄를 은폐했다는 증거가 없지 않느냐며 ‘중상모략’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강하게 부정한 바 있다. 


또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피해자들에게 ‘증거’를 가져오라는 말을 한 바 있고, 이에 대해 칠레 순방에서 돌아오는 길 기내 기자회견을 통해 “표현의 미숙함으로 인해 피해자들에게 상처를 준 것에 사과”하고 “증언을 하러 온다면, 내가 가장 먼저 나서서 듣겠다”고 밝혔다. 이후 현지 조사를 위해 시클루나 대주교를 파견하는 등 후속 조치를 빠르게 진행했다. (관련기사)


프란치스코 교황은 칠레 주교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이번 ‘특별 임무’ 조서를 면밀히 검토해본 결과, 수집한 모든 증언이 어떤 과장도 없이, 희생당한 수많은 삶을 엄격하게 증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로 인해 교황은 고통과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고백했다. 칠레 주교들은 조만간 로마에 모여 해당 조사 결과를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직접 전해들을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교황은 “진실하고 균형 잡힌 정보의 부족으로 상황 판단에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을 인정 한다”면서 “내가 감정을 상하게 한 모든 사람들에게 사죄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황은 “증언자 대표들과의 만남에서 개인적으로 사과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카라디마 사건의 피해자 제임스 헤밀튼, 후안 카를로스 크루즈, 호세 안드레스 무리요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자신들이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만남에 초대 받았다고 전했다. 특히 피해자들은 이번 만남이 성사된다면 편지에 적시된 내용에 대해 논의하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행보에 감사드리며 참석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또한, “칠레 교회 위계에 의해 발생한 피해는 우리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우리의 모든 행동은 그동안 고통받아온 이들에 대한 인정과 용서, 회복이었으며 교회안의 성범죄와 그 은폐에 대한 무관용 원칙이 실현될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클루나 대주교의 조사 결과물은 총 2,300장짜리 보고서로 알려졌으며,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 조사를 통해 “교회에 대한 신뢰를 재건하고 아물지 않은 교회 전체의 상처, 칠레 사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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