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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생태계 고려하는 에너지 전환 고민해야”
  • 끌로셰
  • 등록 2018-06-11 15:37:39
  • 수정 2018-06-11 15:3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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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 HOLY SEE PRESS OFFICE >의 6월 9일자 보도자료를 번역한 것입니다. (원문보기) - 편집자주


▲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9일 석유·에너지 기업의 대표들을 만나 생태계를 고려하는 에너지 전환을 그리는 지도자 집단이 되길 촉구했다. (사진출처=Vatican News)


프란치스코 교황은 석유·에너지 기업 대표들을 만나 “지구에 사는 모든 사람들뿐 아니라 미래 세대와 모든 종(種)과 생태계를 고려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에너지 전환을 그리는 지도자 집단이 되기를” 촉구했다.


교황은, <에너지 전환과 우리 공동의 집 보살피기> (Energy Transition and Care for our Common Home)을 주제로 교황청에서 열린 국제회의 참석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날 사람들은 예전에는 생각할 수 없었던 속도와 효율성으로 서로 만나고 재화가 거래될 수 있게 되었다”면서 “우리 사회는 날이 갈수록 점점 더 서로 연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정보, 사람, 재화의 이동은 엄청난 양의 에너지 공급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그 어느 때 보다도 우리 삶의 광범위한 분야가 에너지에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전기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하고, “모든 사람의 필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필요한 많은 양의 에너지 공급을 유지하면서도 현재 인류와 미래 인류 모두에게 심각한 해를 끼치지 않는 자원 사용 방식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계를 작동하기 위한 더 큰, 더 쉬운 에너지는 우리가 마시는 공기를 오염시켜서 충족시킬 수 없다. 인간 활동 영역을 확장하는 것은 우리 존재나 지구상 다른 종의 존재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방식으로 충족될 수 없다.


교황은 “이러한 도전을 마주하는 자세가 우리 삶의 전반적인 질과 세계 각지에 있는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실제적 가능성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며, “에너지 안정을 제공하고, 기후 변화 문제를 해결하며 경제 안정, 공공 보건, 환경 보호 및 전인적 인간 발전을 권장할 수 있는 장기적 글로벌 전략을 고안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러한 도전이 상대적으로 덜 발달된 국가들에 대한 더욱 온전한 에너지 접근성을 보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가난과 기근을 뿌리 뽑기 위해서는 전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1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전기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 (사진출처=Vatican News)


문명은 에너지가 필요하지만 에너지 사용이 문명을 파괴해서는 안 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러한 에너지 공급을 위해 ‘화석 연료에 대한 지속적 시추’ 역시 우려를 끼치고 있다고 지적하며 “파리 기후협약은 명확히 이러한 매장 화석 연료를 지하에 묻어둘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화석 연료 개발과 같은 “장기적 문제를 고려하지 않는 환경 개발은 단기적 경제 성장을 자극할 수는 있겠지만 길게 본다면 분명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며 세대 간 평등과 발전 과정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에너지 기업가들의 노력을 치하하면서도 “그것만으로 충분한가?”라고 질문하며 “기업 입장에서 내리는 정치적 결정과 사회적 책무, 이 모든 것은 장기적 공동선과 구체적인 세대 간 연대의 추구라는 목표를 따라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한, 에너지 전환의 필요성 중에는 ‘윤리적 이유’도 있다면서, 특별히 “기후 변화 효과가 골고루 분포되어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지구 기온 상승의 피해를 가장 많이 입는 것은 가난한 사람들이다. 접근 가능하고 청정한 에너지로의 전환은 전 세계 형제자매들과, 더 가난한 나라들 그리고 앞으로 등장할 세대에 대한 우리의 의무다.


그리고 환경오염에 대해서도 “공기와 물은 해당 국가마다 서로 다른 법 적용을 받는 것이 아니다. 오염 물질은 지정학적 위치에 따라 다르게 작용하지 않으며 어디에서나 동일한 법칙을 따른다”고 지적하며 전 세계가 환경 문제 해결에 동참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시장과 기술에 대한 무한한 믿음으로 많은 사람들은 경제, 기술체계의 변화만으로 현재 생태 및 사회 불균형을 치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게 되었다”면서 “계속적인 경제 성장에 대한 요구가 심각한 생태, 사회적 결과로 이어졌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에너지 기업 대표들에게 “인간이 새로워지지 않으면 자연과 새로운 관계를 맺을 수 없다” (『찬미받으소서』, 118항)고 지적하며 “대표들은 지구가 단일 체계이며 인류 역시 마찬가지로 단일 체계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깨달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가난한 사람들과 환경을 돌보는데 여러분이 여러분의 능력을 사용하기를 바라는 것이 내 희망”이라고 밝혔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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