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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세 설조스님, 조계종단 정상화 의지로 20일째 단식 - “목숨이 다하거든, 잿가루를 여기 남겨달라” - 7일, 우정공원 천막 앞 촛불법회 ‘설조스님 살려내라’
  • 곽찬
  • chan@catholicpress.kr
  • 기사등록 2018-07-09 17:04:13
  • 수정 2018-07-09 15:3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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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0일, 88세의 나이로 종단의 정상화를 위해 단식을 시작한 설조 스님. ⓒ 문미정


지난달 20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과 전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비위 행위 등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목숨이 다하거나 종단의 변화가 있을 때까지 단식을 하겠다”는 뜻을 밝힌 설조스님이 오늘(9일)로 20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天中無二日(천중무이일) 하늘에는 두 개의 해가 없고

心中不二意(심중불이의) 마음에는 두 개의 뜻이 없다

若逢難行時(약봉난행시) 만약 실천하기 어려운 때를 마주하면

豈惜幾斤肉(기석기근육) 어찌 몇 근의 살덩이를 아낄까


단식 18일째였던 지난 7일, 설조스님이 단식하는 자리에서 ‘조계종 적폐청산 및 설정 퇴진 토요촛불법회’가 열렸다. 설조스님은 이날 법회에 참여한 시민들 앞에서 유언과도 같은 ‘임종게’를 남겼다.


설조스님은 “1977년부터 79년 12월까지 긴박한 투쟁이 있었다”며 “78년, 문화공보부에서 조계사 측과 개운사 종회 측을 화합시킨다고 종회의원 사표를 제출하라는 요구가 있었다. 그때 사표 대신 적어 보낸 시구”라고 설명했다.


▲ 설조 스님이 유언과도 같은 ‘임종게’를 남겼다. (사진출처=불교닷컴)


촛불법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시구의 뜻을 알아채고 눈시울을 붉히며 ‘설조 스님을 살려내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지만, 설조 스님은 “저를 살리라고 외쳤는데, 이 생을 마칠 때 제 의사로 당당히 마친 것이니 염려 말라”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또한 설조 스님은 “단식을 하다 죽게 된다면 잿가루를 종단이 정상화 될 때까지 단식정진단에 남길 것”을 당부하며 “다시는 유사비구에 의해 종단이 유린되고 한국불교가 방황하는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불자들이 싸워 달라”고 밝혔다. 


단식 중인 설조스님의 건강을 확인하고 있는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이보라 사무국장은 88세의 고령자를 진료하긴 처음이라며 “4일, 혈액검사에서 단백질, 칼슘 등이 낮게 확인됐다. 골절 우려가 예상되고, 현재 천막에서 화장실 가는 길도 숨이 차고 쉬어갈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보라 사무총장은 “건강이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라면서 “의학적 치료 거부 의사를 밝힌 스님을 치료하는 방법은 조계종의 부정부패와 비상식적인 일을 세상에 알리는 것”이라고 전했다.


▲ ⓒ 문미정


한편, 자유언론실천재단 김종철 이사장은 지난 3일, <민주언론시민연합> 칼럼을 통해 “주류언론으로 불리는 신문과 방송 그 어디에도 이 의미심장한 사건에 관한 보도가 전혀 없다”며 “설조 스님의 단식 투쟁을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종철 이사장은 설조 스님의 단식을 주류언론에서 보도하지 않는 현상을 보고 “‘침묵의 카르텔’이 아닌 ‘묵살의 카르텔’로 일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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