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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외무장관, “‘한반도 군축감소’ 목표, 전 세계 귀감”
  • 문미정
  • 등록 2018-07-09 17:02:12
  • 수정 2018-07-10 15:5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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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일 열린 심포지엄에 참가한 폴 리차드 갤러거 대주교. ⓒ 문미정


7일 서울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에서 ‘세계평화와 인권 수호를 위한 교황청 외교’란 주제로 교황청 외무장관 폴 리차드 갤러거(Paul Richard Gallagher) 대주교를 초청한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날 갤러거 대주교는 인간 가정에 영향을 주는 문제들에 관한 교회의 입장 그리고 국제 공동체에 진정한 평화의 문화가 자라나도록 기여하는 교황청의 노력을 발표했다. 


갤러거 대주교는 “평화를 위해 힘쓰는 교황청의 외교는, 평화가 전쟁의 부재가 아니라 개인과 공동체와 국가들 사이의 정의와 연대의 열매라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분쟁 해결과 평화 구축을 위해서는 인간관계의 기본으로 돌아가, 궁극적으로 국가의 내부질서와 더 큰 국제질서의 윤리적 근간을 되찾을 필요가 있다고 확신한다.


한반도에는 공통의 역사·문화·언어 그리고 가정과 개인의 관계가 있기 때문에, 한국인들이 스스로 이런 대화를 이끌어야 한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교황청은 남북한 사이의 대화를 지속적으로 동행하고 지지해왔다고 설명했다. 


갤러거 대주교는 “한반도의 군축감소라는 고귀한 목표는 전 세계에 귀감이 될 수 있으며, 핵 무기고의 전 세계적인 점진적 분해 과정을 촉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성공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여기에 인류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평화의 문화만이 ‘모두가 평화를 누릴 권리가 있어 모든 인권이 증진되고, 보호되고 그리고 완전히 발달되는 것’을 보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실천할 책임은 정부만이 아니라 ‘평화 교육을 하는 국내외 기관’에게도 있다고 짚으면서, 평화 교육은 ‘교수(敎授), 연구, 대학원 교육과 지식 전달’을 통해 이뤄지는 훌륭한 ‘보편적 과제’라고 말했다. 


▲ ⓒ 문미정


핵무기에 돈을 쓰는 것은 국가의 부를 낭비하는 것이다. 이를 우선시하는 것은 실수이며 통합적 인간발달, 교육, 보건과 빈곤 해소에 쓰여야 훨씬 좋을 자원을 잘못 배분하는 것이다. - 2014년 12월 7일, '핵무기가 인도주의에 미치는 영향' 컨퍼런스에 보내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같은 메시지를 인용하면서, 갤러거 대주교는 “분쟁과 군비에 소비되는 자원은, 유기적이고 지속적으로 개인과 민족의 완전한 실현을 위한 개발 프로그램과 인간존엄성과 기본권을 누리는 데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갤러거 대주교는 진정한 평화의 문화가 모든 사람들의 참여에서 나오는 열매가 돼야 함을 재차 강조하며, 여기엔 ‘대담함’과 ‘창의력’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대담함과 창의력은 일방주의나 파벌 이익의 유혹 때문에 생긴 한계에도 불구하고, 합의된 공통의 비전과 일치하는 사업과 결정을 통해 표현돼야 한다고 밝혔다. 


대학교가 믿음과 이성, 과거의 기억과 미래를 향한 과학 발전과의 만남의 장이자, 다양한 삶, 기술, 정치, 종교적 확신에 대한 관점들을 배우고 토론할 장이 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갤러거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요 몇 달 간 한국 형제들을 위해 계속 기도하시며 아버지의 사랑을 보여주신다는 것을 상기시켜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교황은 지금 진행되고 있는 대화와 협상이 한반도와 전 세계의 평화로운 미래를 보장하는 긍정적인 길을 만드는 데 기여한다는 것을 믿으신다”고 전했다. 


갤러거 대주교의 강연이 끝난 후, 한홍순 전 주교황청 대사가 ‘교황청과 한국의 관계’를 주제로 강연을 이어갔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알프레드 수에레브 주한교황대사와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를 비롯해 시민들 35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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