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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도 소외된 곳 길거리 미사는 봉헌된다 - 대한문 분향소 앞, 쌍용차사태 해결 위한 생명평화 미사
  • 곽찬
  • chan@catholicpress.kr
  • 기사등록 2018-08-02 16:56:57
  • 수정 2018-08-02 15:5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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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찬


8월 첫날, 대한문 쌍용자동차 고 김주중 조합원 시민 분향소 앞에서는 천주교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가 생명평화미사를 봉헌했다. (관련기사)


폭염 경보가 내린 무더운 날씨에도 전국 각지에서 모인 100여 명의 신자들이 미사에 함께 했다. 오후 7시, 미사가 시작되자 같은 시각 분향소 옆에서 극우단체가 행사를 시작하며 미사를 방해 했지만, 신자들은 더 큰 목소리로 기도하며 미사에 집중했다.


하늘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그것을 다시 숨겨 두고서는 기뻐하며 돌아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마태오 13, 44)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위원장 정수용 신부는 “해고 노동자들이 9년 간 지속되고 있는 대량해고의 부당함을 알리고 있다”면서, “비아냥과 조롱의 소리를 듣기도 하지만 쌍용차 문제의 사회적 해결을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걸고 있다”고 강조했다. 


▲ 서울대교구 정수용 신부ⓒ 곽찬


그러면서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의 이러한 외침이 “단순히 쌍용차에 복직해서 직장을 얻는 것이 아닌 대량 정리해고가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가져오는지 사회에 알리는 것이고, 그로 인해 받은 피해를 치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9년간의 외침으로 우리 사회는 이미 밭에 묻힌 보물의 일부를 나눠 갖게 됐다”며 “해고 노동자들의 외침이 있었기에, 대량 정리해고의 무서운 결과를 알려 우리 사회가 수천 명의 사람들을 해고하는 일이 쉽게 일어나지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들의 고통은 우리 모두를 위한 희생이 됐다. 그러나 아쉽게도 당사자들의 고통만 계속되고 있다.


정 신부는 문제가 해결되는 순간까지 미안한 마음으로 해고 노동자들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며, “갖고 있는 시간과 관심과 노력을 더해 연대의 마음을 간직하고 기도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쌍용자동차 김득중 지부장은 미사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오늘(1일)로 분향소가 설치된 지 30일이 됐다”며 “일주일째 매일 오전 6시 김주중 조합원과 앞서 떠나간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의미로 119배를 시작한다”고 전했다. 


김득중 지부장은 “떠나간 희생자들과 전국에 흩어져 하루하루 버티고 있는 해고 노동자들을 생각하며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시작했다”면서 “무릎도 아프고 몸도 고되지만 한 분씩 기억 하게 되고 자신도 돌아보며 승리하겠다는 결의도 한다”고 이야기했다. 


▲ 쌍용자동차 김득중 지부장 ⓒ 곽찬


김 지부장은 “쌍용차 문제 해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지만, 사실 빨리 끝내고 싶다”는 마음을 토로하며, 일이 진전되지 못하는 것에 답답함도 있지만 너무 조급해 하고 서둘러선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전했다. 


이어 “2012년도에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의 죽음을 추모하고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던 범국민대책위가 꾸려졌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범국민대책위를 재가동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는 7일 오후 1시에는 각계각층의 대표와 연대해 청와대 앞에서 쌍용차 문제의 해결을 정부에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어 18일에는 범국민대회를 열어 청와대까지 행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지부장은 “마냥 정부의 입장과 사측의 태도 변화를 기다릴 수 없기 때문에 다시 힘을 모으려 한다”면서 시민들에게 문제의 해결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줄 것을 호소했다.


한편, 오는 8일 분향소 앞에서 오후 7시 천주교의정부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쌍용차 해결의 조속한 문제 해결을 위한 생명평화미사를 봉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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