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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 위 계절은 두 개 밖에 없다” - 7일, 굴뚝농성 300일···생명과 연대 미사 봉헌
  • 곽찬
  • chan@catholicpress.kr
  • 기사등록 2018-09-10 11:52:07
  • 수정 2018-09-10 11:5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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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인텍지회 소속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이 ‘공장 정상화’와 ‘단체협약 이행’ 등을 촉구하며 75m 굴뚝에 올랐고, 오늘(7일)로 300일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 곽찬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소속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은 파인텍의 모회사 스타플렉스가 노조와 약속한 ‘공장 정상화’와 ‘단체협약 이행’ 등을 촉구하며 지난해 11월 12일 서울 양천구 열병합발전소 75m 굴뚝에 올라가 농성을 시작했고 오늘(7일)로 300일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7일, 굴뚝농성장 앞에선 농성 300일을 맞아 생명과 연대의 미사가 봉헌됐다. 이날 미사에는 노동자 등 시민들 70여 명이 참여해 두 조합원에게 힘을 보탰다.


예수회 조현철 신부는 “2016년 늦가을부터 봄까지 시대를 제대로 읽고 이제는 행동해야 될 때라 생각해 시민의 힘으로 새로운 시대를 연 것이고 가장 조직적으로 헌신한 사람들 중 해고노동자들이 있다”고 전했다.


조현철 신부는 콜트콜텍, 쌍용차를 비롯해 세상의 부패한 권력이 얼마나 사람과 가정을 망가트릴 수 있는지 뼛속까지 그 피해를 겪었기 때문에 해고노동자들이 이처럼 헌신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 예수회 조현철 신부 ⓒ 곽찬


굴뚝에 올라간 절박함을 다시 생각한다. 다시 겨울을 맞을 수 없다는 절박함으로 우리가 여기 모인 것일지도 모르겠다. 우리 모두가 노동자다.


조 신부는 “새 포도주는 생겼지만 그것을 담아낼 부대는 그대로”라면서 “새 부대는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지지 않는다. 새로운 시대를 열었듯 새 부대도 우리가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예수는 가난한 이, 소외된 이를 환대할 다른 방법이 없으니 함께 먹고 마셨다. 그 가운데 사람들이 힘을 얻어 자신의 족쇄를 뜯어내 구원이라는 엄청난 사건을 체험했다. 예수님의 구원은 소박하지만 생생한 살아있는 행위를 통해 얻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먹고 마시는 것을 할 수 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먹을 것을 굴뚝위로 올리고 농성장에서 밥을 나눈다. 그것이 환대이고 해방의 여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조 신부는 “이 자리가 세상의 중심이고 새 부대를 만드는 자리라고 희망한다. 새 부대가 마련될 때까지 함께 먹고 마시는 환대의 여정, 해방의 여정, 구원의 여정을 걸어 나가자”고 제안했다.


▲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김옥배 수석부지회장 ⓒ 곽찬


굴뚝 위 계절은 두 개 밖에 없다.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김옥배 수석부지회장은 “300일째 두 동지가 올라가 있고 요즘 선선하다고 이야기 하지만 굴뚝 위에는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면서 “일 년이 되기 전에 두 동지가 내려올 수 있게 밑에서 동지들이 열심히 버티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권이 바뀌고 투쟁하는 것이 편해졌지만 그러나 세상은 바뀌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두 동지를 응원해주고 연대해주는 마음을 받아 끝까지 싸워 김세권 사장이 문제를 풀도록 열심히 투쟁해나갈 것.


한편, 굴뚝농성의 연대를 위해 시민들이 ‘파인텍하루조합원’으로 뜻을 함께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후 12시부터 1시까지 청와대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 중이고, 매월 첫째 주 금요일 7시에 굴뚝농성장 앞에서 파인텍 노동자들을 위한 미사가 봉헌된다.


이번 굴뚝농성은 지난 2014년 5월부터 2015년 7월까지 스타플렉스의 공장 폐쇄와 정리해고에 반발해 408일간 고공농성을 벌인 차광호 지회장에 이은 두 번째 농성이다.


▲ ⓒ 곽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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