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살로 희생된 세월호 영혼들에 바치는 삼보일배 30만 <아빠하고 나하고>’의 이호진 씨와 이 씨의 딸 아름 씨 등 삼보일배 일행이 13일 오후 3시 35분께 서울 광화문광장에 도착했다.
이들은 지난 2월 23일 오전 10시 진도 팽목항을 출발해 삼보일배로 1,500리를 걸어 이날 광화문광장에 도착한 후 오후 4시 마무리 집회를 갖고 삼보일배 행렬을 끝냈다.
집회에는 약 100여 명이 참가했다.
‘별이 되어 남긴 말’이란 의미로 ‘反面敎師’(반면교사)라고 쓴 대형 돛대를 단 나무배를 선두로 도착한 행렬은 마무리 집회 전 백배 사죄한다는 뜻으로 큰 절을 백번 하는 백배 의식을 가졌다.
세월호 참사로 숨진 고 이승현 군의 아버지 이호진 씨는 “하늘의 별이 된 아이들이 자기들이 가고 싶은 곳으로 제발 빨리 가서 이 세상에서 있었던 일을 다 잊어버리고 편히 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씨는 “세월호 참사가 난 지 2년째로 접어들었지만, 뭐하나 밝혀진 것은 없고, 그냥 잊혀져가는 것이 한스러워 이번 일을 했다”며 “딸과 둘이서만 계획도 없고 외부인 한명도 없이 시작했으나,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면서 도움을 줘 무사히 끝마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세월호 불씨가 꺼지지 않고, 진상규명 노력이 계속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에는 곽노현 전 서울시 교육감, 박재동 화백, 소리꾼 현미 등이 참석했으며, 100여 명의 참석자들은 세월호 인양 촉구와 국회의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취지에 맞는 개정요구안 마련 등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