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텍 굴뚝농성이 오늘로 411일째를 맞은 가운데, 종교계에서 파인텍 농성 장기화 관련 입장을 밝혔다.
천주교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이하 3개종교노동연대)는 파인텍 노동자들의 굴뚝 농성이 장기화되고 있다면서, “차광호 지회장 단식과 종교‧시민사회의 동조 단식도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3개종교노동연대는 “구체적 노력의 일환으로 노사 양 당사자를 만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만남과 대화는 모든 문제 해결을 위한 가장 소중한 첫걸음”이라면서, “이 대화가 이뤄지기 위해선 서로에 대한 불신을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종교인들은 당사자 간 만남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사 양측이 가지고 있는 부정적 마음의 불을 조금 꺼트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여러 번에 걸쳐 대화를 설득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화가 시작되면 구체적 해결책을 만드는 일은 노사 당사자 간의 의견조율로 이뤄질 것”이라며, 이에 앞서 서로의 입장을 헤아리고 현실을 공유하며 공동의 노력을 다짐하기 위해 증오와 미움을 내려놓을 수 있는 길에 함께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사가 부정적 감정의 유혹 이겨내고 대화를 통해 올바른 길을 찾을 수 있도록 함께 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종교계의 중재로 굴뚝농성 411일째인 오늘(27일) 서울 중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파인텍 노동자들과 김세권 스타플렉스 사장이 만나 3시간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다.
지난 25일, 종교인들이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를 만나 노사 대화를 권유했으며 김 대표가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교섭이 선상된 것이다.
이날 교섭으로 서로 간의 이견이 있음을 확인하고 이러한 이견을 좁히고 해결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29일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지난 2014년 5월, 차광호 파인텍 지회장이 노동자들의 일터를 지키기 위해 굴뚝에 올랐으며 ‘고용, 노동조합, 단체협약 승계’을 약속 받고 408일 만에 내려왔다. 하지만 약속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2017년 11월, 홍기탁, 박준호 파인텍 조합원들이 다시 굴뚝에 올라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