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세월호 유가족들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모욕한 차명진 자유한국당 전 의원을 모욕죄로 고소했다.
차명진 전 의원은 지난 15일 자신의 SNS에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모욕하는 글을 올리고 사람들의 질타를 받자 글을 삭제했다.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 역시 세월호 참사를 비하하는 글을 공유해 논란이 일었다.
장훈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5년을 참았다. 아이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스러움에 참아야 했고 참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들은 생명같은 자식을 하루아침에 잃어버린 우리 부모들을 모욕하고 폄훼하고 파렴치한으로 만들었다”며 “감히 304분의 희생자들을 조롱했다”고 말했다.
이제는 더 이상 참지 않을 것이며, 가만히 있지 않을 것입니다.
장훈 운영위원장은 “자유한국당 차명진과 정진석 의원의 망언은 우리를 돈만 밝히는 개·돼지 취급을 한 것”이며 “세월호 참사를 자신들 출세의 정치적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아주 저급하고 추악한 망발이고, 쌍스러운 욕설”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당신들의 망언과 저질스러운 행동에 책임을 묻겠다”며 “법적인 책임과 사회적인 책임 그리고 도덕적인 책임까지 묻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유한국당에 “차명진, 정진석 두 명의 징계 결정이 당신들의 참회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어떤 식으로 징계가 결정되고 집행되는 지켜보겠다고 경고했다.
또한 “세월호참사 5주기 서울 기억식과 안산 기억식에서 소란을 피운 대한애국당과 태극기, 성조기 몸에 두르고 폭력적 언사와 행동을 한 자들”에게도 경고한다고 밝혔다. “우리가 이룩한 민주주의를 당신들이 짓밟고 유린하는 꼴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당신들 전부를 꼭 정의의 심판대에 세우겠다”고 말했다.
류하경 민변 변호사는 자유한국당과 태극기 테러 세력들을 현존하는 법률로라도 처벌해야 그나마 민주주의를 지키고 상처받은 세월호 유족들이 숨이라도 쉴 수 있을 것 같아 법적 조치까지 취하게 됐다고 밝혔다.
안순호 4.16연대 상임대표는 국민고발인단을 모집해 자유한국당 차명진 전 의원과 정진석 의원을 다음 주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같은 날 오후 2시 세월호 유가족들은 83,686명이 참여한 ‘세월호 특별수사단 설치’ 국민 서명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4.16가족협의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인사를 전했다. “세월호참사 특별수사단 설치와 세월호참사 전면 재수사를 위한 국민청원이 20만 명을 넘었을 때 전율을 느꼈다”며 “그것도 4월 16일 우리 아이들과 가족을 잃은 바로 그 날, 기적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기 위해선 전면 재수사와 특별수사단 설치가 꼭 필요하다”면서, “문재인 대통령님과 청와대에서도 최선을 다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