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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세대엔 거리 투쟁하는 노동자가 없기를” - 13년 만에 콜텍 노사 합의 이뤄
  • 문미정
  • moon@catholicpress.kr
  • 기사등록 2019-04-23 15:54:10
  • 수정 2019-04-23 15:5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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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이인근 콜텍지회장,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 박영호 콜텍 사장 (사진출처=YTN뉴스 갈무리)


콜텍 노동자들이 23일 사측과 잠정합의를 이루면서 2007년 정리해고에 맞서 13년간 이어온 투쟁에 종지부를 찍었다. 


지난 2007년 악기회사 콜트는 국내 공장을 인도네시아, 중국으로 이전하면서 대전 콜텍 공장을 폐업하고 대전 콜텍 공장, 인천 콜트 공장 노동자들을 해고했다. 해고노동자들은 한강 송전탑 고공농성, 광화문 전광판 고공농성, 단식투쟁 등을 하며 정리해고에 맞섰다.  


국내에 공장이 없는 관계로 김경봉, 임재춘, 이인근 조합원은 오는 5월 2일 명예복직 후 5월 30일에 자진 퇴사한다.  


합의 내용은 ▲국내 공장 재가동 시 희망자 우선 채용 ▲콜텍지회 조합원 25명에 합의금 지급 ▲민·형사상 소송 취하 등이다. 


23일 오전 10시 한국가스공사 서울지역본부에서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과 콜텍 조합원, 박영호 콜텍 사장이 참여한 가운데 잠정합의 서명식이 이뤄졌다. 


이인근 금속노조 콜텍지회장은 “만족스러운 합의는 아니지만 13년 동안 길거리생활을 그만 할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 잘못된 정리해고로 노동자들이 고통 받는 일이 이 나라에서, 전 세계에서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해고는 살인이고, 해고는 한 가정을 무너뜨리는 잘못된 법”이라며 “이러한 것들이 하루 속히 폐기돼서 모든 노동자들이 해고 없이 노동할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합의서에 서명을 한 후 콜텍 노동자들은 콜텍 본사 농성장에서 마지막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다 함께 ‘정리해고 폐지하자’는 구호를 외쳤다.  


이인근 지회장은 힘들고 모진 세월이었다면서, 법원이 제대로 판결했다면 2012년 2월에 끝났겠지만 7년이 더 걸렸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우리 자식세대에서는 13년 동안 거리 투쟁하는 노동자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봉 조합원은 13년 동안 어렵지 않았던 적이 없었다면서도 가족들과 동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42일 동안 단식투쟁을 했던 임재춘 조합원은 “앞으로 젊은 사람들이 이런 세상에서 살지 않길 바란다”며 “내가 마지막 단식이고 파인텍이 마지막 고공농성이길 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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