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스리랑카 테러 전, 당국에 경고 메세지 전해졌었다
  • 끌로셰
  • 등록 2019-04-26 16:05:10
  • 수정 2019-04-26 16:07:54

기사수정


▲ (사진출처= Chamila Karunarathne/Anadolu Agency/Getty Images)


지난 21일 고급호텔 및 성당과 교회를 상대로 한 부활절 테러 잠정 사망자 수가 감소했다. 스리랑카 국방부 차관에 따르면 현장 상황이 혼잡해 시신 수습에 혼선이 생기면서 사망자 수가 359명까지 올라갔었다고 해명하고, 사망자 수를 최종 253명으로 정정했다. 스리랑카 보건부 국장 아닐 자싱게(Anil Jasinghe)는 < Reuters >에 아직까지는 모든 수치가 추산에 불과하다고 전해왔다.


한편, 테러 사전 경고가 있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스리랑카 정부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인도 정보당국은 최소 열흘 전부터 여러 차례 스리랑카 당국에 테러 계획에 대한 경고를 했으나 이 같은 경고가 관계 부처에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폭탄테러가 있기 한 시간 전에도 인도 당국이 스리랑카 측에 테러 위험을 경고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공분이 일었다. 이에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Maithripala Sirisena) 스리랑카 대통령은 “안보군 지휘체계의 중대 변화”를 예고했다. 


콜롬보 대교구장 말콤 란지스(Malcolm Ranjith) 추기경 역시 캐나다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테러 경고를 정부가 나태하게 처리한 것을 강하게 비판하며 이를 스리랑카 교회 측에 알려만 주었어도 모든 부활절 행사를 취소했을 것이라고 유감을 표했다. 


란지스 추기경은 24일 캐나다 라디오 < CBC >와의 인터뷰에서 “정부 고위관계자들의 이 같은 자세는 절대 용인할 수 없는 행태”라며 “국민들에게 벌어진 일에 자신은 책임이나 중압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듯 대답하는 국방부 장관 헤마시리 페르난도(Hemasiri Fernando)의 인터뷰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후 25일 페르난도 장관은 테러에 미리 엄중하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장관직을 사퇴했다.


현재 스리랑카 종교 단체들은 추가 테러에 대비해 모든 행사를 취소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스리랑카 가톨릭교회 관계자는 “보안군의 권고에 따라, 모든 교회를 폐쇄한다”며 “다음 지시가 있을 때까지는 미사가 없을 것”이라고 < AFP >에 전해왔다.


테러 관련 70여 명 체포됐으나 아직 정확히 밝혀진 바 없어


21일 테러와 관련해 현재까지 최소 70여명 이상이 체포되었으며, 자살폭탄테러를 감행한 사람 중에는 스리랑카에서 가장 큰 향신료 업체 사장의 아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게다가 나머지 자살폭탄테러범들도 비교적 부유한 생활을 해온 이들로 알려졌다.


스리랑카 정부는 스리랑카 이슬람 무장단체 ‘내셔널 타우히트 자마트’(National Towheed Jamaat, NTJ)를 이번 테러 용의자로 지목한 바 있으며, 이후 극단주의 무장단체 IS도 자신들의 대외선전 매체를 통해 21일 테러가 자신들이 계획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부활절 테러가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이슬람 사원에서 벌어진 테러에 대한 이슬람의 보복이라는 스리랑카 국방부 차관의 주장에 대해서도 란지스 추기경은 “이론일 뿐”이라며 “그런 식이라면 (스리랑카 부활절 테러범들이) 뉴질랜드 테러범의 모국에 복수를 했어야 했을 것이다. 결국 크라이스트처지 학살은 우리와 연관이 없다”고 반박했다.


추가 테러 우려, “종교시설이나 대형 상가 출입을 자제해 달라


추가 테러에 대한 염려도 이어지고 있다. 라닐 위크레메싱게(Ranil Wickremesinghe) 스리랑카 국무총리는 “많은 용의자를 잡기는 했으나 아직 활동 중인 테러범들이 있다”며 “폭발물을 소지하고 다닐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을 찾아야 한다”고 < AP >에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대사관도 트위터를 통해 스리랑카 정부를 인용하여 당분간 모든 예배 장소를 방문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주 스리랑카 대한민국대사관 역시 스리랑카에 머물고 있는 국민들에게 여러 주의사항을 전달했다. 그리고 “이 기간 동안 종교시설이나 장례식이 진행되는 장소에의 접근은 물론 대형상가 출입을 삼가는 등 가급적 외출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스펠툰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