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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 명 모여 한반도평화기원 미사…“북녘에도 전해지길” - 25일, 임진각서 ‘한반도평화기원미사’ 전국서 2만여 명 모여
  • 문미정
  • moon@catholicpress.kr
  • 기사등록 2019-06-25 18:47:39
  • 수정 2019-06-25 18:5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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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이 일어난 지 69년이 되는 오늘,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미사가 봉헌됐다. 


이날 미사는 2011년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 이후 8년 만에 열린 전국 규모 미사로, 30도가 넘는 더운 날씨에도 천주교 전국 교구에서 2만여 명의 신자들이 모여 미사를 봉헌했다.


이스라엘 민족이 70년의 귀양살이에서 풀려나 은총의 새 시대를 맞이했듯이 우리도 전쟁 발발 70년이 되는 내년에는 종전협정, 평화협정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기를


▲ ⓒ 문미정


이날 강론에서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는 “서로에게 총칼을 겨눈 이 아픔의 역사를 반성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되짚어 보는 은혜로운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민족이 70년의 귀양살이에서 풀려나 은총의 새 시대를 맞이했듯이 한국 전쟁 발발 70년을 맞이하는 2020년에는 우리도 분단의 아픔에서 벗어나 종전협정과 평화협정을 체결해 새로운 일치와 평화의 시대를 열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밝혔다. 


김희중 대주교는 남북의 대화를 재차 강조하면서, “대화가 불발되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거듭 대화의 길을 모색하면서 한반도 평화가 정착되는 그날까지 끊임없이 평화를 위한 기도와 협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6월 마지막에 있을 한미 정상 간의 만남이 주님의 뜻에 따라 한반도 평화와 통일로 나아가는 데 의미있는 징검다리가 되기를 바란다. 


▲ 하늘 높이 띄워진 `평화` ⓒ 문미정


오늘 미사에서는 특별 제작된 대형 한반도기가 봉헌됐으며, 하늘에는 서예가 국당 조성주 씨가 쓴 ‘평화’가 높이 띄워졌다. 


축사를 보내온 문재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해줘서 감사하다면서, 현재의 고통과 평화에 대한 희망이 공존하는 임진각에서 올리는 미사가 평화를 염원하는 모두의 가슴에 특별한 희망을 전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또한, 한반도 평화가 완성되는 날까지 국민들과 함께 두려워하지 않고 (북한과) 계속 만나고 대화하겠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는 “한반도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바오로6세 교황님께서 즐겨 말씀하셨던 ‘사랑의 문명’을 건설하는데 같이 노력해나가자”고 말했다. 


▲ 대형 한반도기와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 ⓒ 문미정


교황님의 방북이 이뤄져 교황께서 평화의 사도로서 발걸음 할 수 있길 기도해야…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이기헌 주교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먼저 남과 북의 정부 관계자들에게, 조속한 시일 내에 대화를 재개하기를 바란다면서 민간 교류와 인도적 지원을 허용해달라고 말했다. 


국제 사회를 향해서는 평화를 향한 우리의 여정에 지지와 격려를 보내줄 것을 부탁했고, 우리 국민들에게는 갈등과 대립을 멈추고 남북 대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신자들에게는, 6.25전쟁 발발 69년을 맞은 우리가 가장 먼저 실천해야 할 과제는 용서와 화해이며 계속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황님의 방북이 이뤄져서 교황님께서 평화의 사도로서 놀라운 발걸음을 하시도록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평화 염원이 북녘에도 전해지길 


이날 한반도 평화를 위해 천주교 제주교구에서부터 서울대교구까지 전국 각지의 신자들이 임진각에 모였다. 신자들은 서로 손을 맞잡고 부둥켜안으며 평화의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 ˝평화를 빕니다!˝ ⓒ 문미정


제주교구에서 온 로사리아 씨는 평화와 통일에 대한 염원을 서로 나누고 이러한 마음들이 모아져 통일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면서, 이러한 염원들이 북녘에서 신앙을 지키고 있는 형제자매들에게도 전해졌으면 한다는 희망을 밝혔다. 


서울대교구 장병주(안나) 씨는 자신의 시어머니가 북에서 오신 분이라며, 오늘 미사를 봉헌하면서 시어머니 생각이 났다고 말했다. “하느님은 저희가 남을 사랑하게끔 피조물로 만드셨다는 것을 잊고 살다가, (이 생각이) 다시 되살아났다”면서, 앞으로 북한에 더 관심을 갖고 노력하고 기도를 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미사 봉헌금은 가뭄으로 고통받고 있는 북한 주민들을 위해 사용된다. 북한은 지난 2월 국제사회에 긴급 식량 지원을 요청한 바 있으며, 지난 19일 정부는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북한에 쌀 5만 톤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천주교회는 매년 6월 25일을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로 정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있으며, 2015년도부터 매일 밤 9시에 주모경(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을 봉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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